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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대형학원도 뚫린 수도권…느슨해진 방역고삐 다잡을 때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에 의하면 6월 들어 하루 30~50명의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데, 그 대부분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거주자다. 10일만 해도 지역 발생 확진 판정자 43명 가운데 40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수도권은 인구밀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아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다 2차 대 유행으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학원생이 500여명에 이르는 서울 송파구 강남대성학원 급식실 근무자의 확진 판정은 특히 충격적이다. 더욱이 이 조리원은 무증상인 상태로 열흘 가까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송파구는 이 학원을 임시 폐쇄하고 선별진료소를 긴급 설치해 학원생과 관련자 전원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밤늦게까지 밀집된 공간에서 다수가 함께 생활하는 대형 재수학원 특성상 집단 감염 우려가 높아 불안하다.

이날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방문판매업체 엔비에스 파트너스에서도 판매원 6명이 집단 감염됐다. 또 ‘광명어르신보호센터’에서도 입소자와 종사자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생활방역 전환 이후 새로운 양상인 수도권 소규모 집단 감염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연쇄 감염 고리를 조기에 차단하지 못하면 수도권 대유행이 될 수도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진단이다.

수도권 연쇄 감염이 그치지 않는 것은 결국 방역의 고삐가 느슨해진 탓이다. 방역 당국이 아무리 적극적으로 대처해도 다중이용시설물 관리자나 이용자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물론 100일이 넘는 코로나와의 사투로 국민 모두가 짙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어 수칙 준수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렇더라도 방역에 관한 한 한시도 긴장감을 풀어선 안 된다. 코로나 사태가 완전 종식될 때까지 각종 소모임 활동을 중단하거나 연기하고, 가능한 한 비대면 접촉으로 전환하라는 방역당국의 권유에 성실히 따라야 한다.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기침예절 등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는 기본이다.

격일제 격주제 원격수업 등이 병행되고 있다지만 각급 학교가 일제히 등교를 시작했다. 한 사람의 방심이 코로나 2차 대유행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항시 잊지 말아야 한다. 수도권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중단하고 다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되돌아 갈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고꾸라지고 있는 경제를 생각해서라도 방역 수칙을 절대 준수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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