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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도 비켜가는 골프장 M&A…호황에 매각시기 조율
이용객 증가로 실적 매각가 반영
골프클럽안성Q 등 매각시기 늦춰
안성CC

코로나19 여파로 인수합병(M&A) 시장이 크게 위축됐지만 골프장 매물들의 매각 작업은 비교적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속에서도 이용객이 몰리면서, 최근 실적이 매각가에 반영되도록 매각 시기를 늦춰 잡는 사례도 나타났다.

7일 투자업계(IB) 업계에 따르면 골프클럽안성Q 매각에 나선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는 현재 매도자 실사를 진행 중이다. 당초 3월 중 투자 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하고 4~5월 중 예비입찰을 진행하려던 일정이었지만, 아직 티저레터를 발송하지 않은 상태다.

KB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기 전인 올해 초 5곳 안팎의 원매자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인수 후보자 가운데는 연기금과 공제회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케이스톤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81.4%에 골프존카운티 지분 18.6% 등 구주 100%다.

매각 시기를 조율하는 것은 코로나19 국면에서도 골프장이 대성황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감염병 우려에 실내 스포츠를 지양하는 분위기 속에서 골프장에 이용객이 몰리고 있고, 최근 해외여행이 사실상 올스톱되면서 해외로 분산되던 골프 인구가 국내에 집중된 효과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 수요가 늘어나면서 그린피(골프장 코스 사용료) 평균 단가가 올라간데다,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캐시플로우가 쌓여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이 가산되는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 작용해 매각 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내 골프장 최초로 법정관리를 받은 바 있는 안성Q는 2013년 케이스톤PE에 730억원에 인수된 후 회원제에서 대중제 골프장으로 사업구조를 바꿔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매년 100억원대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는 안성Q는 올해 1분기 지난해 대비 5~10% 가량 매출 확대를 전망하고 있다. 부지 면적 35만평과 조성원가를 감안해 업계에서는 매각가로 최대 1200억~1300억원을 점치고 있다.

지난해 매각에 나섰다 올해 다시 재매각에 나선 남안동컨트리클럽(CC)은 최근 본계약 막바지에 이르렀다. 지난 2월 초 인수의향서를 받고 본입찰에 들어간 데 이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막판 계약서를 조율 중이다. 당초 매각가를 두고 원매자와 입장을 좁히지 못했지만, 최근 골프장 영업이 나아지며 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대체투자 전문운용사인 칼론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춘천 오너스골프클럽을 900여억원에 인수했고, 스트라이커캐피탈은 대우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골프장 파가니카CC를 95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골프장 매매거래 금액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M&A 시장에서 골프장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젊은층과 여성들도 골프 인구로 유입되면서 시장이 커진데다가, 코로나 타격을 거의 받지 않아 당분간 골프장 매물 호황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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