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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 ‘진퇴양난’…이달부터 수출 절벽 본격화
수출 물량 절반 차지하던 ‘닛산 로그’ 지난달 31일 생산 중단
QM6 제외땐 사실상 수출모델 전무…트위지는 100대 이하 부진
XM3 유럽 수출 ‘공회전’…전제조건인 노사 임금교섭 마무리 못해
이달부터 수출 절벽 현실화…3000대→1500대 수준으로 감소할듯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조립공장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이달부터 수출 절벽에 직면한다. 수출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닛산 로그의 생산이 지난달 31일부로 끝난 데다 후속 물량인 XM3의 유럽 수출을 확정 짓지 못해서다.

2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4월 이후 수출 모델은 사실상 QM6가 유일하다. 3000대 이상을 기록하던 수출 물량도 이달부터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3월 수출 실적인 3088대 가운데 QM6와 닛산 로그는 각각 1566대, 1433대를 차지했다. 전기차 트위지는 지난달 89대로 미미한 수준을 보였다.

QM6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닛산 로그 생산이 줄면서 르노삼성의 수출 실적은 꾸준히 하락했다. 실제 닛산 로그는 지난해 3월에만 5779대를 수출했다. 이는 지난달보다 75.2% 많은 물량이다.

닛산 로그는 지난해 9월 계약이 종료됐다. 하지만 닛산의 회계연도인 3월까지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을 지속했다.

닛산 르노의 공백을 메울 후속 모델은 최근 출시한 크로스오버 SUV ‘XM3’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제동이 걸렸다. 수출물량 배분권을 결정하는 프랑스 르노그룹이 임금교섭 마무리를 전제조건으로 달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에 XM3 수출은 꼭 필요한 요소였다. 내수를 포함한 연간 실적이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수출마저 줄어들 경우 공장 가동률은 물론 후속 신차에 대한 성공을 보장할 수 없어서다.

실제 지난해 르노삼성차는 내수 8만6859대, 수출 9만591대 등 17만745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보다 22.0% 감소한 규모다.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트위지'. [연합]

6개월째 공회전을 반복 중인 노사 간 임단협 교섭은 여전히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노조가 ‘노사 교섭대표 공동 퇴진’ 주장을 하면서 노노(勞勞) 갈등 조짐까지 보이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수출 절벽에 따른 우려가 커지면서 노조 내부에선 조기 임단협 타결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엔 노조 대의원들이 임금교섭을 조기 타결하고 상생의 길로 나가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직무수당 인상과 생산·영업직군 통합, 노사 교섭대표 동반 퇴진 등 노조의 요구는 굳건한 상태다. 내부 직원들의 불만은 커지는 분위기지만, 교섭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으면서 향후 전략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본교섭에 들어간 이후 노사 간 입장차가 좁혀지는 듯하더니 다시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이번 주 교섭 일정이 없어 다음 주를 기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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