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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수익·국민 세금…英 왕실이 돈을 버는 방법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영국에서 356번째 부유
상당수 랭커스터ㆍ콘월 부동산 수입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의 모습이 담긴 사진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오는 4월 1일부터 공식적으로 왕실을 떠난다. 이들 부부는 지난 1월 초 갑작스럽게 왕실과의 ‘독립’을 선언했다. 당시 해리 왕자 부부는 자신들의 인스타그램에서 “시니어 왕실 가족 일원으로서 한 걸음 물러나고 재정적으로 독립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왕실은 자유로운 새로운 역할을 맡고 싶다는 부부의 ‘바람’을 수용하기로 했다.

여론은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의 재정적 지원없이 어떻게 수입을 만들어낼 것인지에 쏠린다. 이들의 ‘재정적 독립’은 부유한 영국 왕실로부터의 든든한 지원을 스스로 ‘걷어찬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영국 왕실은 어떻게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고, 실제 얼마나 든든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일까.

영국 왕실이 매우 부유하다는 사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산만으로도 가늠이 가능하다. 영국 현지 매체 등에 보도에 따르면 왕실 내에서도 가장 재산이 많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에서 356번째로 부유한 사람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엘리자베스 여왕의 순자산은 약 3억 7000만 파운드(약 5744억 원)로 추산된다.

왕실의 수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부동산과 세금이다.

본질적으로 영국 왕실은 매우 부유한 지주다. 역사적으로 영국 왕실은 수 많은 부동산에서 수익을 얻어왔고, 이는 대부분 현재 여왕의 순자산에 포함돼 있다. 부동산 수익은 대부분 성과 상업용 부동산 등이 포함된 랭커스터와 콘월에서 나온다. 이들 부동산에서 나온 수익은 지난해에만 각각 2000만 파운드(약 310억원)에 달한다. 랭커스터에서 발생한 수익은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콘월의 수익은 찰스 왕세자에게 돌아간다.

조지 3세 당시 왕실에서 정부로 소유가 이전된 윈저성, 버킹엄 궁전 등에 대한 대가는 국민의 세금으로 대신 왕실에 지급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자본 수익’의 이면에는 왕실의 일원들에게 요구되는 의무가 존재한다. 왕실의 일원은 언론으로부터의 접근, 그리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브랜드 및 이미지 유지에 대한 엄격한 규칙을 따라야 한다.

인터넷매체 복스(Vox)는 “해리 부부의 독립 선언은 재정적으로 매우 효과적인 행보였을지 모른다”면서 “어쩌면 그들은 상속에 대한 부분을 인정을 받으면서도 국민 세금을 받는 대신 요구되는 규칙으로도 벗어나는 자유도 동시에 가지게 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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