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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카드 주주 배당금 3배로
‘IPO 순연’ FI 달래기 고배당
KB는 절반으로…롯데도 줄여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걱정했던 카드사들이 지난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두면서 배당도 종전 수준을 유지했다. KB카드와 롯데카드가 배당을 줄였지만, 현대카드가 크게 늘리면서 감소분을 상쇄했다.

21일 각사에 따르면 배당을 하지 않고 있는 우리·하나카드를 제외한 5개 전업 카드사의 작년 배당총액은 2018년 7730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7306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의 주당배당금은 2638원으로 총 3307억원이다. 배당성향은 65%로 2018년과 동일했다.

현대카드는 주당배당금을 192원에서 627원으로 올리면서 배당총액이 308억원에서 1006억원으로 뛰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늘었고, 배당을 더 달라는 주주들의 요청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 지분은 현대·기아차가 44.44%, 정태영 부회장이 지배하는 현대커머셜이 24.54%,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 컨소시엄이 24%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3.02%다. 현대카드의 기업공개(IPO)가 순연되며 FI를 달래기 위해 고배당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부회장도 현대커머셜을 통해 고배당의 수혜를 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다.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카드는 작년에도 1600원의 주당배당금을 유지했다. 총배당액(1707억원)과 배당성향(49.6%) 모두 전년과 거의 같다.

KB국민카드는 주당배당금을 전년의 절반인 1087원으로 줄여 배당총액이 20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배당성향 역시 업계 최고수준이었던 69.8%에서 31.6%로 급감했다.

KB카드의 이번 결정은 차입배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KB를 비롯한 카드사들은 현재 자기자본의 6배인 차입배율 한도에 거의 근접해 있다. 이 때문에 당국도 카드사들에 배당 축소 등을 주문해왔다. 배당을 줄인 만큼 자본도 덜 줄어 차입배율 상승이 제한된다.

롯데카드도 450원이던 주당배당금을 382원으로 줄이며 336억원이던 배당액은 286억원으로 감소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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