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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수원 “호재많아 결국 더 오를 것” vs 안양·의왕 “실수요 피해 우려”
2·20대책, 신규 조정대상지역 지정 둘러보니…
수원 영통·권선·장안구, 의왕·안양 만안구 상반된 반응
수원 “이미 예상한 일, 큰 변화 없이 상승세 지속할 것”
안양·의왕 주민들 “일부 신축·재건축 단지만 급등” 불만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이미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광교나 팔달구 집값도 올해 들어 급등했습니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다고 집값이 내려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30대 주민)

“이제 조금 오르기 시작했어요. 수원에 비하면 아파트값 상승폭이 크지 않은 데 왜 의왕까지 한꺼번에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경기 의왕시 포일동의 50대 주민)

2·20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20일 오후 이번에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된 수원 영통·권선·장안구와 의왕·안양 만안구 일대 중개업소들은 정부의 새로운 규제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지정 발표 직후 주택담보대출 문제와 향후 집값 전망에 대해 문의하는 매매 예정자들의 전화도 이어졌다.

몇 달새 아파트값이 수억원 상승한 이 지역 중개사들은 공통적으로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단기적으로 주춤하겠지만 곧 다시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투기세력이 급격히 집값을 끌어올렸지만, 신분당선 연장, 인동선(인덕원-동탄선) 등 교통호재에 따른 실수요가 꾸준히 이어져 결국 집값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20일 오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수원 영통·권선·장안구와 의왕·안양 만안구 일대 중개사들은 단기적으로 주춤하겠지만 곧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의 대장주 아파트인 수원SK스카이뷰 모습 [사진=민상식 기자]

▶수원 영통·권선·장안구 “이미 예상, 큰 변화 없어”=새 아파트가 밀집한 수원 영통구 망포동은 이미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광교신도시와 붙어 있어 투자자와 실수요자의 관심이 큰 지역이다.

망포동의 대장주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영통 전용면적 84㎡의 지난달 실거래가는 8억4000만원이며, 현재 호가는 10억원을 넘는다.

이 지역 A공인 대표는 “이미 며칠 전부터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확정되는 분위기여서 큰 변화는 없다”면서 “거래 문의는 줄었지만 호가는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감정원 집값 통계를 보면 수원 영통구의 최근 3개월 집값 상승률은 5.80%다. 경기도 전체 상승률 1.27%의 4.5배가 넘는다.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는 등 교통 호재를 안고 있는 수원 권선구도 1.52% 올랐다. 권선구 금곡동 ‘호반베르디움더퍼스트’ 등 새아파트 실거래가는 3개월 새 3억~4억원이 뛰었다.

수원 장안구는 3개월 상승률이 0.93%로 경기도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인접한 다른 구가 워낙 과열돼 함께 묶인 것으로 보인다. 장안구 정자동의 대장주 아파트인 수원SK스카이뷰 전용 85㎡ 실거래가는 지난해 12월 5억5000만원에서 이달 중순 7억2000만원으로 1억7000만원 상승했다. 현재 호가는 8억5000만원이다.

인근 B공인 대표는 “광교가 13억원, 망포동이 10억원이 넘는걸 보면 장안구는 아직 저평가”라면서 “인동선 등 교통호재가 있어 갭투자 문의가 여전히 많다. 앞으로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오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수원 영통·권선·장안구와 의왕·안양 만안구 일대 중개사들은 단기적으로 주춤하겠지만 곧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경기 의왕시 포일동 신축단지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모습 [사진=민상식 기자]

▶안양 만안·의왕 “우리는 왜?”=집값이 비싼 과천시와 성남시 분당의 남쪽에 줄지어 위치한 의왕·안양 만안구는 갑자기 규제지역으로 지정돼 다소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집값이 급등한 곳은 의왕 포일동·학의동, 안양 안양6동 등 일부 신축과 재건축 단지에 불과한데, 수원과 같이 지정된 것이 불만이라는 목소리다.

의왕시 포일동의 한 주민은 “투기 수요로 일부 신축 단지만 올랐는데 의왕 전체를 지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대부분 아파트 단지는 상승폭이 크지 않다. 급등한 특정 지역만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아파트의 경우 전용 84㎡ 분양권은 이달 초 11억9000원에 팔리며 일년새 5억원 넘게 상승했다. 현재 호가는 12억원이 넘는다. 의왕 학의동 의왕백운해링턴플레이스1단지 85㎡도 일년 새 4억원 상승했다.

포일동 C공인 대표는 “월곶~판교선, 인덕원~동탄선 등 교통호재와 갭투자 증가로 역세권 신축 단지들이 작년 여름부터 2억~3억원씩 올랐다”면서 “신축 아파트는 매물이 없는데, 투자 문의는 많아 호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고 했다.

안양 만안구에서도 집값이 오른 곳은 안양6동과 석수동 일부 지역이다. 안양동 래미안안양 메가트리아 아파트 전용면적 85㎡ 이달 중순 8억3000만원에 실거래돼 최근 2개월새 2억원 넘게 올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의왕시 집값은 3.31% 상승했고 안양시 만안구는 2.60% 상승률을 보였다.

이번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9억원 이하 분에 대해선 50%, 9억원 초과분에 대해선 30%가 적용된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2주택 이상 보유 시 종합부동산세 추가 과세, 장기보유특별공제 배제 등 세제도 강화된다.

안양 만안구 안양동 D공인 대표는 “교통 호재로 상당수 아파트의 호가가 오른 상황에서 대출이 규제된다면 보유 현금이 적은 실수요자가 대출을 활용해 아파트를 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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