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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코로나19에 빼앗긴 발렌타인데이…초콜릿 대신에 '사이버 데이트'

텐센트의 모바일 게임 '허핑징잉'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발행 사진 캡처. 연합]

[헤럴드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중국의 발렌타인데이(情人節·2월 14일) 풍경을 바꿔놨다. 직접 만나는 대신 '사이버 데이트'를 선택한 중국의 젊은이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北京)에 사는 로즈 류(18) 양은 14일 저녁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영화 '타이타닉'을 시청했다.

같은 시간 베이징에서 100㎞ 떨어진 허베이(河北)성의 한 도시에서 류 양의 남자친구도 같은 영화를 시청했다.

이들은 '웨이광'이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타이타닉을 함께 시청했다.

이 앱은 여러 사람이 동시에 영화를 시청하면서 채팅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두 사람은 영화시청이 끝난 뒤에는 모바일 게임인 '허핑징잉'(和平精英·Game for peace)을 함께 했다.

허핑징잉은 중국 최대의 IT(정보통신) 기업인 텅쉰(騰迅·텐센트)이 지난해 2분기 출시해 중국 젊은이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다.

당초 두 사람은 올해 밸런타인데이에 만나 커플 반지도 맞추려고 계획했다.

하지만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때 류 양의 남자친구가 고향인 허베이성에 갔다가 코로나19로 마을이 봉쇄되면서 베이징으로 돌아올 수 없게 되자 계획을 바꾼 것이다.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에 사는 케빈 린(21) 씨도 항저우(杭州)에 거주하는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는 대신에 텐센트의 모바일 게임인 '왕저롱야오'(王者荣耀·Honour of Kings)를 함께 즐겼다.

항저우에서 함께 대학에 다니는 이들은 코로나19로 개강이 늦춰지면서 밸런타인데이에 만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격리된 사람이 많은 데다 전염병 감염을 우려해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올해 밸런타인데이에는 다양한 형태의 사이버 데이트를 즐긴 중국의 젊은 연인들이 많았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영화나 모바일 게임을 함께 즐기는 것 이외에도 가라오케 앱을 깔아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디지털 머니를 선물하기도 했다고 SCMP는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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