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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폐렴’ 글로벌 확산 초비상] 10년→5년, 주기 짧아지는 신종 바이러스…팬더믹 서곡?
中 우한시장서 파는 야생동물서 발생 추정
전파력은 메르스와 비슷…발병 추이 주목
공기 아닌 침으로 전염…美대륙서도 확진
WHO도 긴급위원회 열고 대책 마련 착수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된데 이어, 미국에서까지 확진 환자가 처음 발생하면서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최근 신종 바이러스의 창궐 주기가 10년에서 5년으로 짧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또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전파력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아직은 섣불리 단정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우한 폐렴, 팬더믹의 전조인가?=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확진 환자는 지금까지 300여명으로 늘었다. 특히 일본과 태국, 대만,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을 넘어서 이번엔 미국에서까지 환진 환자가 나오면서 우려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WHO(세계보건기구) 22(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긴급 위원회를 열고 우한 폐렴이 국제적 비상사태에 해당하는 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만큼 이번 사태를 심상찮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지난 2003년 사스와 2012년 메르스 사태 때처럼 원 전파매개와 중간숙주인 중국 우한의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야생동물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스의 경우 박쥐와 중간숙주인 시향고향이에 의해, 메르스의 경우 박쥐와 중간숙주인 낙타에 의해 사람으로 전염이 됐다. 2014년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에볼라바이러스의 경우도 박쥐가 원매개체였다.

고려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2003년 사스와 2012년 메르스 뿐 아니라 2003년 말에 나타난 조류독감, 멕시코에서 발생한 돼지열병 등 대부분의 신종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을 매개체로 발생하고 있다”며 “신종 바이러스가 대략 10여년을 주기로 나타나는 패턴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그 시기가 5년 정도 주기로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는 인구가 증가하고 사람과 야생동물을 취급하는 환경과의 접촉강도가 빈번해지면서 그만큼 새로운 바이러스의 창궐이 나타나는 주기가 짧아지고 그 강도도 강화되는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옛날에는 이런 바이러스가 어느 지역에 발생했어도 알려지지도 않은채 소멸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전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을 형성할만큼 가까워져 이런 바이러스가 하나 나타마면 전세계적인 현상이 되는 것이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한 폐렴 전파력, 메르스 수준?…“정확한 예측 힘들어”= 이번 우한 폐렴이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바이러스 전파력이 어느 정도일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에 속하는 메르스나 사스 등의 전파력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초기 확산단계라 섣불리 확언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는 “확진 환자의 발생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보다 정확한 전파력을 알 수 있지만 해당 지역을 넘어 대륙간 전염이 발생했기 때문에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병의 전파력은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감염자를 만들어내는지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를 봐야 한다”며 “메르스는 재생산지수가 0.4∼0.9명, 사스는 4명으로 알려졌는데 우한 폐렴의 전파력은 아직 알려진게 없지만 두 질환 사이 어디쯤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그러면서 “우한 폐렴의 재생산지수는 이번 주가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환자 추이를 보면 메르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이번 주를 지나 환자가 대거 발생한다면 사스 수준의 전파력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과 환자 발생 양상을 고려할 때 우한 폐렴의 전염 방식이 공기 전파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코로나바이러스는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주 교수는 “공기 전파 여부 자체를 단정하기보다는 어떤 상황에서 전파가 가능한지를 고려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말이 잘게 쪼개져 에어로졸 전파가 가능한 의료기관 등에서는 일반적인 전파 방식을 넘어설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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