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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피부에 맞게”…맞춤형 화장품 시장 활짝 열린다
올해 3월부터 맞춤형 화장품 제도 본격 도입
아모레·톤28 등 국내 업체들 막바지 준비 분주
매장에 조제 관리사 배치하고 관련 연구도 확대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올해 3월 맞춤형 화장품 제도 본격 시행을 앞두고 화장품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기존에 투자를 해왔던 시범 사업자들은 물론 신규 사업자들의 진입이 예상돼 맞춤형 화장품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안전처는 올해 3월부터 맞춤형 화장품 제도를 본격 도입한다. 맞춤형 화장품은 소비자 요구에 따라 화장품을 덜어서 소분하거나 다른 화장품 또는 원료·색소·향료 등을 혼합하는 화장품을 말한다. 2016년부터 4년간 58개 업체를 선정해 시범사업을 거쳤으며, 올해부터 관련 시장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맞춤형 화장품 시장은 5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아직 시장 형성 초기 단계지만 국내 대기업들이 앞 다퉈 투자하는 유망 분야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국내 기업들은 2016년부터 개개인의 피부 타입에 최적화된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의 랑콤·프로븐·크리니크와 일본의 시세이도, 프랑스의 코다지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도 관련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 시행되는 맞춤형 화장품 제도는 세계 최초다. 전례가 없었던 만큼 화장품 업체들은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다.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은 ‘신고업’으로 기존에 서비스를 운영하던 시범 사업자들도 지방식약청장에 정식으로 신고해야한다. 또 식약처장이 정하는 자격시험으로 선발한 조제 관리사를 의무적으로 채용해야한다. 조제 관리사는 매장에서 화장품 원료를 혼합·소분하고 품질을 관리한다.

아모레퍼시픽은 3월에 맞춰 모든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미 에뛰드·라네즈·아이오페 등 자사 브랜드에서 맞춤형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어 담당 연구원들은 다음달 예정된 조제 관리사 자격시험에 응시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매장마다 최소 1~2명의 조제 관리사를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맞춤형 화장품 분야에 대한 연구도 이어나간다. 아모레퍼시픽은 뷰티 디바이스를 활용한 맞춤형 화장품에 주목하고 있다. 이달 ‘CES 2020’에서 선보인 ‘3차원(3D) 프린팅 맞춤 마스크팩’이 대표적이다. 개개인의 얼굴 크기와 이목구비 위치에 맞춘 마스크팩을 3D 프린터로 5분 만에 제작해 고객들이 즉석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박원석 아모레퍼시픽 기반혁신연구소 소장은 “고객의 피부 타입을 기반으로 맞춤형 화장품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뷰티테크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빛과 같은 물리적 에너지를 이용하는 뷰티기기도 등장하는 등 관련 기술이 더욱 고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화장품 업체들도 분주하긴 마찬가지다. 국내 1위 구독형 맞춤 화장품 업체 ‘톤28’의 연구원들도 다음달 예정된 조제 관리사 시험에 모두 응시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 안착과 함께 장기적인 계획도 세우고 있다. 톤28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에서만 선보였던 맞춤형 화장품을 해외로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 국가별 기후를 반영한 맞춤형 화장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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