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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현 “北, 한중일 정상회의 맞춰 인공위성 쏠 수도”
“北, 美 군사적 보복도 각오했다고 봐야”
“당 전원회의, 핵활동 재개 선언 가능성”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11일 통일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이 이달 하순 예고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핵활동 재개를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북한이 오는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맞춰 우주의 평화적 이용권리를 내세운 장거리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통일부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은 미국의 군사적 보복도 각오했다고 봐야한다”며 “북한의 계산으로는 현실적으로 행동에 옮기지 못할 정도로 동북아정세가 미국에 유리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장거리로켓을) 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을 쏘질 않고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면서 우주개발이라는 명목으로 ICBM 능력 고도화를 과시하면서 다음 협상카드로 쓸 가능성이 있다”며 “문제는 미국은 제재도 못하고 안보리도 경고하는 것 이상 뭘 하겠느냐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중일 정상회의에 기대를 거는 경우도 있던데, 북한이 꼭 그런 날 사고를 친다”면서 “좀 불안하다”며 오는 24일 한중일 정상회의와 이를 계기로 한 문재인 대통령의 23~24일 방중 기간이 북한 입장에서 ‘디데이(D-day)’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이 이달 하순 예고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는 핵활동 재개를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 부의장은 먼저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연말까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어떤 복안을 갖고 오는지 알 수 없지만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굴복했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는 조치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결국 북한은 소집해 놓은 당 전원회의에서 작년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결정한 사항을 번복할 것”이라며 “사정과 환경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에 약속을 더 이상 지킬 수 없게 됐다는 사정 변경의 원칙과 명분을 걸어서 취소 혹은 (장거리로켓을) 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북한은 남북 판문점 정상회담과 북미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작년 4월 개최한 제3차 전원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결정하고 기존 ‘경제·핵 무력건설 병진노선’ 대신 ‘사회주의경제발전 총력 집중노선’을 새로운 전략적 노선으로 채택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정 부의장은 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을 거론하며 결국 ‘새로운 길’로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새로운 길이라는 게 제3차 전원회의 결정을 번복하고 핵활동을 재개하는 것”이라며 “핵은 이미 완성됐으니 핵실험은 추가로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ICBM 개발을 계속하고 위협도를 높이는 시험을 하면서 미국이 다급해서 협상에 나오도록 한다는 고강도 벼랑 끝 전술을 내년에 계속 쓰는 경우 문재인 정부 입장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군 장성들과 함께 모닥불을 피운 사진을 비롯해 북한이 백두산 등정 사진을 다수 공개한 데 대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추위에 모닥불을 피우고 버티며 항일투쟁을 했다는 북한식 혁명적 낙관주의를 보여주려는 것”이라면서 “할아버지의 항일 빨치산정신으로 버티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부적으로자주권을 잃지 않고, 미국에 굴복하지 않고, 국격을 세우고, 국위를 선양하려면 고생을 좀 해야한다는 메시지”라면서 “미국에는 우리는 버틸 준비가 돼있으니 마음대로 해라, 경제 어려워서 손 들거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라는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백두산에 오르면서 부인 리설주와 동행한 것 역시 북한이 ‘백두산절세위인’으로 칭송하는 김일성 주석의 부인이자 항일투쟁 동지이며 김 위원장의 조모인 김정숙을 염두에 둔 것으로 평가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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