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2021년 5월 수도권에 대형 도로공사현장의 공사 담당인 김모 대우건설 과장은 오전 7시 출근과 동시에 드론의 전원을 켠다. 드론은 드론관제시스템에 지정된 경로로 자동 비행해 작업 전 현장의 모습을 찍어 실시간으로 공사관계자에게 공유된다. 김 과장은 사무실로 돌아와 드론관제시스템에 자동으로 저장돼 있는 영상을 확인하고 지난 영상과 비교해 변화를 분석해 공정률을 확인한다.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에서 드론관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국내 최초로 구축에 성공한 건설 산업용 원격 드론관제시스템(DW-CDS)이 상용화한 2021년 업무 환경이 어떻게 달라질지 예상해 작성한 가상 시나리오다. 대우건설은 대우 드론관제시스템 개발로 공사 현장을 드론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자동 저장된 영상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어 현장의 각종 위험 요소를 파악할 수 있게 되는 등 안전 상황이 대폭 개선됐다고 9일 설명했다.

대우 드론관제시스템은 전용 어플리케이션과 프로그램을 통해 관제센터에서 종합관제와 드론원격제어를 수행하는 것으로 4G·5G 통신망을 이용해 자체 개발한 영상관제플랫폼인 CDS.Live로 영상을 전송해 최대 256개의 현장을 동시에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중앙 관제소 성격의 원격지에서 각 현장 드론의 자동비행을 지원하고 원격 제어해 드론의 비행과 비행정보를 관리하고, 촬영된 영상을 즉시 전송‧저장해 권한을 가진 임직원은 누구나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장의 드론담당자는 드론 전문가의 지원을 받아 드론관제시스템을 통한 드론자동비행을 수행해 정기적인 비행으로 건설현장의 정보를 확인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

대우건설은 이 시스템을 통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시설물의 안전점검, 건설자재 및 안전 시설물 확인 등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이 시스템은 드론의 모든 비행정보 이력을 기록, 관리하는 블랙박스 역할을 해 위험상황발생시 원인규명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드론관제시스템은 건설분야의 공정분석, 안전, 환경점검, 재해보상 등에 활용되고, 건설산업 외에도 재난, 소방, 인명수색, 교통관제, 무인교통관리시스템에도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드론관제시스템은 대우건설의 9개의 국내현장, 2개의 해외현장에 시범적용하고 있고, 2020년까지 전 현장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관제센터에서 현장의 모든 드론들을 제어하고 통합 관제해 원격 관리 시대의 새로운 장을 열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드론의 자동 비행 중 촬영된 영상은 실시간으로 드론관제시스템에 전송된다. [대우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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