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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北, 도발적 ‘중대 시험’…그래도 비핵화협상은 계속돼야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히면서 한반도 정세가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이번에 감행된 ‘중대 시험’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사용되는 고체연료 테스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 진단이다. 북한은 미국에 대해 연말을 시한으로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며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경우에 따라 이번 시험이 ICBM이나 위성 발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어렵사리 돌려놓은 북핵 시계가 다시 2년 전으로 돌아가는 듯하다. 어떻게든 비핵화와 평화협력을 위한 협상을 이어갈 방안을 찾아야 한다.

실제 이번 ‘중대 시험’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평안북도 철산군 위성발사장(동창리 발사장)은 그동안 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사실상 ICBM 시험발사를 하거나 엔진연소 시험 등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북한은 단거리 및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추진 체계를 고체연료 엔진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한다. 그러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은 여전히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추진체를 사용하고 있다. 액체연료는 발사직전 연료를 넣기 때문에 한국이나 미국 정보망에 노출되기 쉽다. 반면 고체연료는 오랜 보관이 용이해 언제든 발사가 가능하다. 이걸 성공적으로 마쳤다면 당장 사정권에 드는 미국은 커다란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 ‘중대 시험’이 북한 ‘전략적 지위’를 다시 한번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란 언급이 나온 건 이런 까닭이다.

게다가 최근 북한과 미국 사이의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비하하며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에 대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늙다리 망령’이라며 날선 반응을 보이며 긴장감을 높였다.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비핵화 이슈는 이미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모습이다.

북한 특유의 벼랑 끝 전술 구사로 상황이 좋은 건 아니나 그렇다고 대화의 끈을 놓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긴급 통화에서 대화의 모멘텀은 유지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건 다행이다. 다만 국내 정치 상황을 의식한 ‘대화를 위한 대화’가 돼선 안된다. 한국과 미국 모두 내년 큰 선거를 앞두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북한 역시 진정성을 가지고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고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정착이라는 본질을 거듭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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