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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밋빛 전망? 내년밴드도 변치않은 ‘박스피’
작년 제시한 올해 수준과 거의 동일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최근 증시 부진에 따라 내년 코스피 밴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각 증권사의 코스피 상하단은 작년 이맘때 올해 밴드로 제시됐던 1850~2500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2400~2500에 달하는 코스피 상단에만 이목이 쏠리지만 올해와 다름없는 지루한 '박스피'가 예상되는 것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내년 코스피 밴드는 1830~2500선이다. 작년 전망한 올해 밴드인 1850~2530과 별 차이가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재작년 이맘때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에서 제시했던 코스피 전망이 3000까지 치솟았으나 작년 증시결과 크게 빗나가면서 보수적 기조로 바뀌었다"며 "메리츠종금증권이 2500을 제시하면서 장밋빛 전망이 부각받고 있지만 각사 하단은 1830~1950선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며 국내총선에 미국대선까지 앞두고 있어, 내년 코스피 밴드는 변동성을 수반한 '박스피' 또는 상하한에 모두 베팅한 전망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설명이다.

올해 코스피가 작년 제시된 넓은 밴드 내에서 움직이긴 했지만 고점이 2200을 넘는 수준에 그쳐 내년 전망 역시 상단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도 엄습하고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극심함에도 내년 2400~2500을 제시한 증권사들의 전망치는 목표지수로 봐야 할 것"이라며 "증권사 실적과 증시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 내외부 영향을 감안할 때 각 리서치센터에서 코스피 전망을 후하게 내놓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다수의 증권사가 제시한 코스피 상단인 2400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반론도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400을 현재 기준의 12개월 주가이익비율(PER)로 환산하면 13배에 달하지만 현실성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며 "고PER에 사서 저PER에 파는 시크리컬 비중이 큰 한국증시를 PER로 판단하면, 투자 사이클을 오히려 거꾸로 타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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