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온라인도 품절사태…유니클로 ‘공격 마케팅’ 통했나
-히트텍 증정·파격 할인행사에 다시 붐비는 매장
-온라인에서도 한정상품의 30~40% 품절
-유니클로, 할인·출점 등으로 정면돌파 노리나
유니클로 공식 온라인몰. 20일 기준 남성의류 한정상품 97개 중 33개 상품의 일부 사이즈가 품절된 상태다. [유니클로 공식 온라인몰]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가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하자 소비자들의 지갑이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물건을 사기만 하면 발열내의 한 벌을 주는 ‘공짜 마케팅’에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공식 온라인몰에서도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니클로는 파격적인 온·오프라인 할인 행사인 ‘겨울 감사제’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1일까지 오프라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히트텍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구매 금액과 상관없이 매장별로 하루 정해진 물량을 제공하면서 한산했던 유니클로 매장이 다시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매장에선 준비된 물량 150장이 1시간 만에 동났을 정도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발열내복 한 장에 불매운동이 무너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유니클로가 감사제 기간 동안 온라인 특별·한정상품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이 경쟁적으로 구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0일 기준 여성의류 한정상품 80개 가운데 37개 제품의 일부 사이즈가 품절된 상태다. 남성의류 한정상품 97개 중 33개 상품의 일부 사이즈도 동났다. 주변 시선을 의식해 매장 방문을 꺼리는 ‘샤이 재팬’이 온라인 쇼핑으로 전환한 효과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7~8월 60% 가까이 급감했던 유니클로의 국내 매출은 9월 이후 온라인몰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선착순 히트텍을 받기 위해 유니클로 매장 앞에 길게 이어진 줄.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유니클로는 한국에서 불매운동이 퍼지기 시작하던 지난 7월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한국 내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대표적인 불매 대상 기업에 올랐다. 지난달에는 후리스 광고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한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빈축을 샀다. 이는 국내 매출 급감,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브랜드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의 ‘2019년 3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72위였던 유니클로는 99위로 떨어졌다.

불매운동의 영향에도 유니클로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매장 확대, 할인 행사 등 공격적인 행보로 위기를 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이후 유니클로 종로3가점·구로점·월계점이 폐점했지만 동시에 롯데몰 수지점·엔터식스 안양점·스타필드 시티 부천점이 문을 열었다. 유니클로는 내년 8월까지 한국에 점포를 7개 추가로 열겠다고 밝힌 상태다.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달 최대 50% 할인행사에도 매출이 회복되지 않자 무료 증정 행사라는 최후의 수단을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유니클로는 신규 점포 개점 행사를 제외하고 대표제품 무료증정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인 적이 없다. 이와 함께 온라인으로 돌아선 샤이 재팬을 공략하기 위해 대대적인 온라인몰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의 여파로 매출이 급감했던 유니클로가 증정·할인행사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