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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치아 ‘국가비상사태’…홍수 확산
영국·프랑스도 피해 잇따라
기후변화 해수면 상승 파장
관광객들이 14일(현지시간) 범람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세인트 마크스(St. Marks) 광장을 걷고 있는 모습. [로이터]

이탈리아의 수상도시 베네치아에 14일(현지시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최악의 홍수로 조수 수위가 1.87m까지 치솟았다. 도시 전역이 물바다가 된 1966년(1.94m) 이후 53년 만에 ‘최악의 재난’이다. 미 워싱턴 포스트(WP)는 최근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홍수 피해가 잇따르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위험이 다른 유럽 도시들로 확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내각 회의를 열어 베네치아에 대한 ‘국가비상사태 선포안’을 승인했다. 정부는 재해 대응과 피해 복구를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2000만 유로(약 257억4000만원)를 긴급 지원하고, 이후 추가 자금 지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또 일정 수준 이상의 침수 피해를 본 개인들은 보상금으로 최대 5000유로(약 643만원), 자영업자들은 최대 2만 유로(약 2573만원)의 자금을 지원받는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베네치아는 폭우와 아프리카쪽에서 불어오는 열풍 등으로 조수가 급상승하면서 전체 도시의 80% 이상이 물에 잠겼고, 사람들은 무릎 높이의 물을 헤치고 걸어다니고 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번 홍수가 이탈리아에 일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홍수 피해는 이탈리아만이 아니다. 영국에서는 최근 몇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일부 지역이 피해를 입었고, 프랑스에서는 지난 달 말 홍수로 최소 3명이 사망했다.

WP는 “베네치아의 홍수로 유럽 북부와 서부 지역에서 홍수가 났다는 사실이 주목받지 못했다”며 “영국과 프랑스의 홍수는 베네치아와 비슷하게 기후 변화가 다른 유럽 도시들의 해수면 상승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유럽과 전세계의 해안에서는 베네치아와 같은 저지대 도시들이 해수면 상승에 직면해 있는데, 이로 인해 대규모의 땅이 살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WP는 전했다.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2050년까지 홍수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 저지대에 약 3억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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