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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성물질 범벅 공포의 순번대기표… 정부 안전기준 조차 없어
은행 순번대기표에서 EU 기준 60배 초과치 검출
“국내 안전 기준조차 없어”

[사진=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은행과 영화관 등에서 사용하는 순번대기표와 카페·식당 등에서 사용하는 영수증에서 강력한 독성물질인 비스페놀A가 다량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이에 대한 뚜렷한 안전기준도 없는 실정이다.

19일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감열지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단말기에서 출력한 영수증과 순번대기표 등 18개 시료 중 8개에서 비스페놀 A가 검출됐다. 비스페놀 A는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생식과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가장 많은 비스페놀A가 검출된 것은 은행의 순번대기표로 드러났다. A은행의 순번대기표의 경우 1만 2113㎍의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 이는 EU가 내년 1월부터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중량 기준(1g당 200㎍)의 60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어 B영화관의 순번대기표에서는 58배에 달하는 1만 1707㎍의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

영수증 역시 다량의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 C만두전문점 영수증의 경우, 미인쇄영수증과 인쇄영수증에서 각각 50배(1만 154㎍)와 45배(9011㎍)에 달하는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 D대형마트와 E의류판매점 인쇄영수증에선 각각 49배(9971㎍)와 42배(8476㎍), F주스 판매점 미인쇄영수증(7839㎍)과 인쇄영수증(7840㎍)에서 각각 39배가 넘게 검출되기도 했다.

그 외 G제과점, H대형마트, I카페 등 10개 시료에선 비스페놀A가 EU기준치 이하 극소량으로 검출됐다.

현재 정부에서 공산품의 안전관리를 나누어 담당하는 산업자원부와 환경부 모두 비스페놀A를 관리하고 있지 않고 있다. 감열지에 대한 국내 안전기준 역시 없다. 국내 영수증 발급 건수(신용카드·체크카드 사용 합계, 현금영수증 제외)는 2015년 101억 1000만건, 2016년 106억 9000건, 2017년 118억 4000 건, 2018년 127억 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단 지적이다.

신 의원은 “전국의 소비자들이 물건을 살 때마다 만지는 감열지 영수증에 안전기준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하루 빨리 비스페놀A의 안전기준을 신설해 국민 건강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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