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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LS에 이어 부동산신탁 공포…떨고 있는 부동산신탁사들
부동산신탁사, 올해 상반기 NCR 대부분 하락
금융당국, NCR 기준 손질 예고
한화證 "새로운 NCR 적용시, 40% 하락 가능"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DLS(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 사태에 이어 부동산신탁사(REITs)에 대한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쟁과열에 따른 수익성 악화뿐 아니라 자본확충에도 비상이 걸렸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부동산신탁사들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735%로 전년말(856%) 대비 121%포인트 하락했다. 11개사 모두 필요유지 자기자본 요건(70억원)을 충족하며, 적기시정조치 기준(NCR 150%)은 웃돌았다. 하지만 부동산신탁사 대부분의 NCR이 하락하면서 부실 우려가 감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리스크가 커진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책임준공 관리형 토지신탁)의 급증세에 대응하기 위해 NCR 산정 방식을 개정할 계획이다.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이란 시공사가 준공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을 때 신탁사가 준공 의무를 부담하는 상품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책임준공의무 부담에 대한 내용이 현 NCR에 제대로 반영되고 있지 않아 문제라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NCR산정방식 개정은 외부기관인 규제심사위원회에서 관련 내용을 심의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내년에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산정 방식이 적용될 경우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을 주력으로 하는 곳들이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시공사가 책임준공의무를 이행하지 못해 부동산신탁사가 책임준공 의무를 이행할 경우 시공사를 교체해 공사를 진행하게 되면서 재무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부동산신탁사가 책임준공의무를 이행하지 못한다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융기관에 손해배상의무를 부담하게 돼 부동산신탁사의 재무 리스크가 급격하게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새로운 NCR 기준 적용 시 부동산신탁사의 NCR이 평균 4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책임준공 관리형 토지신탁 관련 시공사 신용도가 대부분 BBB 이하거나 무등급으로 낮아 시공 리스크에 따른 신탁사 우발채무 위험이 현실화될 우려가 존재한다”며 “신탁사 NCR 위험에 대비해 자본확충이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규 부동산신탁사인 한투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 신영자산신탁도 영업을 본격화할 경우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은행이나 증권계 신탁사가 모그룹의 지원을 받는 형태로 자본을 확충할 수도 있고, 일부 신탁사는 자본 확충을 위한 공모 조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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