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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티패밀리' 투자 본격화한 행정공제회
日펀드 1000억원 중 650억원 투자
경기 하방시 리스크 낮고 1인 가구 수요 높아
CalSTRS와 美시장 진출 모색할 듯
[대한지방행정공제회]

[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해외 멀티패밀리(다세대 형태의 고급임대주택) 투자를 본격화했다. 일본 시장 공략은 실행됐고, 미국 시장도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과 손잡고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17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가 지난 상반기 일본 멀티패밀리 자산에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현재까지 약 650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공제회가 전액 출자한 펀드는 글로벌 IB인 JP모건자산운용이 운용을 맡았다. 자산의 70% 이상을 일본 도쿄와 오사카 지역의 멀티패밀리 자산을 에쿼티 형태로 선매입한다. 목표수익률은 연 8%대로 투자기한은 10년이다.

멀티패밀리는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선진 시장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장기 임대 위주의 오피스와 달리 1~2년 단위로 임대료 계약이 이뤄져 물가 상승률을 임대료에 반영하기도 유리하다.

북미 지역에는 1~2층 주택 200~300개 동이 하나로 묶여 관리되는 가든형이 우세인 반면, 일본의 경우 한 건물에 20세대 정도가 거주하는 소형빌딩 형태가 많다.

행정공제회는 일본 부동산금융 시장은 일본 연기금과 현지 부동산 업체의 장악력이 높고 400억~500억원 규모의 대형 딜에는 경쟁이 치열한 것을 감안해 일본 주요도시의 거점 내 소형매물을 사들여 포트폴리오로 관리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다소 관리 비용이 상승할 수 있지만 임차인이 내는 관리비를 통해 만회할 수 있고 리스크 분산 효과가 큰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행정공제회는 올해 상반기말 기준 13조3367억원의 운용자산 중 절반 이상을 국내외 대체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행정공제회는 대체투자 중에서도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자산인 멀티패밀리를 주요 투자처로 꼽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주거용으로 사용되는 멀티패밀리 자산 가격은 오피스와 달리 부동산시장 흐름이나 전체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데다 개별 자산의 규모가 크지 않아 위험이 분산되는 효과가 크다”며 “해외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는 상황에서 행정공제회가 리스크 관리에 주안점을 두고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지난 5월 공동투자 협약을 맺은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와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추진하는 4400억원 규모의 공동투자 중 일부도 연내 미국 멀티패밀리 자산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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