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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 레드오션 면세점을 다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 신생 면세점 6년만에 매출 17배 끌어올려
- 문화마케팅, 개별 관광객 유치로 사드 위기 극복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

면세점은 중국인 등 관광객 동향에 따라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레드오션’으로 순식간에 변모하는 사업군이다. 백화점과 달리 모든 상품을 직매입해야 하는 부담과 입점 수수료, 외국과의 정치·외교 관계에 이르기까지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광범위하다.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31년간 유통업계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드 후폭풍’ 등의 악재를 딛고 신생 면세점을 단기간에 업계 3위 업체로 올려놨다.

1987년 ㈜신세계에 입사한 손 대표는 2015년 신세계디에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2012년부터 시작된 신세계의 면세점 사업을 지휘해왔다. 2012년 연매출 1400억원의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 인수부터 시작된 신세계 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2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6년여만에 매출 17배 증가라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다. 손 대표는 2017년 사드 여파로 면세점이 한 순간에 레드오션으로 전락한 이후에도 위기 관리 능력을 입증하며 지난해 신세계면세점의 시장점유율을 16.0%까지 끌어올렸다.

신세계디에프가 위기를 벗어난 비결은 단순한 판매장이 아닌 문화 예술공간으로 변모하겠다는 비전 덕분이었다. 신세계의 시내면세점은 쇼핑 뿐 아니라 문화와 체험을 한 데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소구했다. 한국적이며 수준 높은 공방을 엄선해 공예품 편집매장을 선보였고, 유명 해외 작가의 대형 예술품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는 영업면적당 매출을 극대화 하기 위해 상품을 빼곡히 채워넣는 기존 면세점의 전시와는 상반되는 것이었다.

상품을 비워두고 예술품을 전시하는 역발상은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불러일으켰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개점 이후 9개월여 만에 매출 750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달성하며 역발상이 통했다는 것을 입증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서 개별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 쏟은 것도 위기 극복의 요인이었다. 신세계면세점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실적은 지난 2015년부터 올해 3월까지 총 977만여명으로, 50억달러(5조7000억원)의 구매가 외국인 관광객 덕분에 일어났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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