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을 장악할 대형화, 특성화 길이 좀처럼 보이지 않고, 몇몇 소규모 바이오기업이 저지른 기본 미달의 임상 실수와 특수관계인-작전세력의 시장교란이 업계 전체 도약의지에 찬물을 끼얹는가 하면, 선진국 수준의 제약-바이오 진흥정책 과제가 산재한 가운데,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원희목)가 전 회원사 대표들을 한 자리에 초청, 미래 토론 한마당을 마련했다.

주제는 ‘우린 어디에 있나’ 이다. 비장함이 느껴진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오는 29일 오전 8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 7층 셀레나홀에서 회원사 대표들이 참석하는 ‘2019년 제약바이오 CEO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인공지능(AI) 신약개발,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 우리 산업의 현실과 CEO의 선택에 대해 주제발표를 듣고 토론한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계는 혁신 신약 개발과 품질 향상,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제네릭 시장 활성화, 해외시장 개척 등 비즈니스 과제외에 미꾸라지 기업의 퇴출, 옥석가리기, 건전한 투자문화 정착 등 많은 숙제를 안고 있다.

원희목 회장은 회원사 대표들에게 발송한 서신을 통해 “갈림길에 서 있는 한국 제약산업이 현 단계를 넘어 글로벌 선진산업의 대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지혜와 공감대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각 사 대표 1인이 대리 참석없이 만나자고 제안했다.

원 회장은 “대부분 치열한 고민과 논의, 개선과 혁신이 수반돼야 해결 가능한 사안”이라며 “국가육성산업으로 선정되면서 변화와 쇄신의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자리에서는 라니티딘 제제에 대한 정부 대책, 임상의 기본 준수, 최근 국회 일각에서 나온 R&D 실패백서 만들기 등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송갑석 의원에 따르면, 프랑스의 경우 지난해 7월 ‘오픈사이언스위원회’를 설립, 연구과제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인 오픈사이언스 플랫폼을 고안해 실패 또는 중단된 연구결과물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하면서 R&D 연구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미국의 ‘센스어바웃사이언스(Sense About Science) 협회’ 등 관련 기관도 네거티브 연구결과물의 자동등록시스템을 2013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한편 제약협회는 최근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재미와 놀이를 곁들인 독감백신 접종 캠페인을 벌이는 등 국민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