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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TE보다 4배 더 빨라”…SKT, 내년 20개국 이상서 ‘5G로밍’
스위스 현지 5G로밍 속도 최고 626Mbps…동영상·게임 OK

연내 4개국→내년 美·中·日 포함 20개국 이상 최대 커버리지

내년 1월 5G 전용 로밍 요금제 출시…데이터 제공량 확대

‘바로’ 로밍, 10개월만에 누적 이용자 350만…6000만콜 돌파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스위스콤 사옥 인근에서 갤럭시S10 5G를 이용해 5G 로밍(오른쪽)과 LTE 로밍 속도를 비교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헤럴드경제=취리히(스위스) 정윤희 기자]스위스 최대 도시 취리히 시내에 위치한 풀스5 지역. 스위스콤 사옥 인근에서 5G 네트워크에 접속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를 내려 받는다. 순식간에 다운로드 된 ‘웨이브’로 끊김없이 동영상을 재생한다. 대용량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다운로드도 문제없다. 해외에서도 국내와 동일하게 5G 서비스를 쓸 수 있는 셈이다.

직접 우클라의 ‘스피드테스트’를 통해 5G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하니 최고 626Mbps가 나왔다. 같은 시간 측정한 LTE보다 평균 4~6배 가량 빠른 속도다. 데이터 로밍인데도 서울 시내에서 측정한 5G 속도와 별다른 차이가 없을 정도다. 실제로 5G 로밍과 LTE 로밍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동시에 실행했을 때, 속도 차이가 확연히 나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SK텔레콤이 세계 최대 5G 로밍 커버리지 확보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7월17일 세계 최초로 스위스에서 5G 로밍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내년에는 20개국 이상에서 5G 로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5G 로밍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SK텔레콤은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스위스콤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 5G 로밍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현재 스위스에서만 가능한 5G 로밍 서비스를 올해 안에 스위스, 핀란드, 이탈리아, 중국 4개국으로 확대한다. 내년 1분기에는 영국과 일본 등 4개국 이상에서 5G 로밍 서비스를 추가한다.

내년 2분기에는 미국, 독일 등 4개국 이상에서 5G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5G 서비스에 3.5㎓ 주파수 대역을 쓰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의 경우 28㎓ 대역을 쓴다. SK텔레콤은 내년 2분기경에는 28㎓ 대역을 지원하는 단말기가 출시돼 미국 5G 로밍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남호 SK텔레콤 로밍사업팀장이 15일(현지시간) 스위스콤 취리히 사옥에서 SKT 2020년 로밍 사업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또, 내년 하반기에는 홍콩, 호주, 태국, 대만 등 8개국 이상에서 5G 로밍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김남호 SK텔레콤 로밍사업팀장은 “이용자가 많이 방문하는 지역, 5G 커버리지와 품질이 보장되는 사업자 위주로 5G 로밍 커버리지를 확대할 것”이라며 “중국의 경우 5G를 공식 상용화하는 10월 말~11월 초, 일본은 도쿄올림픽 시점에 맞춰서 5G 로밍을 제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년 1월에는 5G 전용 로밍 요금제도 내놓는다. 아직까지 세부적인 요금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LTE 로밍 요금제보다 데이터 제공량 등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SK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LTE 로밍 요금제 그대로 5G 로밍을 쓸 수 있는 프로모션을 제공 중이다.

김 팀장은 “올해 말까지 5G 로밍 프로모션 요금제가 끝난 후 사용 패턴을 분석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5G의 경우 데이터 소비량이 LTE보다 많으므로 메가바이트(MB)당 단가 등을 고려해 제공량을 늘린 5G 로밍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롬 윈가이어 스위스콤 로밍사업 대표가 SKT와 5G로밍 협력에 대해 설명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앞서 SK텔레콤은 스위스 1위 이동통신사 스위스콤과 손잡고 지난 7월부터 5G 로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4월17일 유럽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스위스콤은 현재 스위스 내 110여개 도시에서 5G를 서비스 중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금까지 3개월 간 스위스에서 5G 로밍 서비스를 이용한 SK텔레콤 가입자는 총 3000여명, 트래픽 증가율은 8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스위스와 한국간 ‘바로(baro)’ 로밍 콜 수도 이전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제롬 윈가이어(Jerome Wingeier) 스위스콤 로밍사업 대표는 “(5G 로밍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어느 곳에서도 동일한 이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스위스콤과 SK텔레콤의 비슷한 5G 로드맵을 가지고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SK텔레콤의 5G 로밍을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는 삼성 갤럭시S10 5G, LG V50씽큐 2종류다. SK텔레콤은 빠른 시일 내 갤럭시노트10 5G에서도 5G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시내 풀스5 지역에서 측정한 5G 로밍(왼쪽)과 LTE 로밍 속도 비교. 우클라의 '스피드테스트'를 이용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내년을 ‘5G 단독모드(SA; Stand Alone) 로밍 개발의 원년’으로 삼고 기술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의 5G는 LTE와 시스템을 공유하는 복합모드(NSA; Non-Stand Alone)로, 5G 로밍 역시 NSA 방식으로 이뤄진다. 5G SA 방식의 로밍에서는 기존 NSA 로밍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와 초저지연·초연결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명진 SK텔레콤 MNO사업지원그룹장은 “세계 최초 5G 로밍 상용화 및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고객들이 해외에서도 고품질의 5G 로밍 서비스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시한 ‘바로(baro)’ 로밍은 누적 이용자 350만명, 누적 6000만콜을 돌파했다. ‘바로’ 이용자의 총 무료 통화 시간은 135만 시간으로, 음성로밍 평균 요금으로 환산하면 약 300억원에 이른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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