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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文 가입한 ‘필승코리아펀드’ 가입자 상당수가 농협 직원들
-전체 가입자 중 34%가 농협 임직원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반일을 외치며 가입했던 ‘아문디 필승코리아펀드’ 가입자의 34%가 농협 직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직원들을 동원한 관제 펀드가 됐다는 비판이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8일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아문디 필승코리아펀드’에 7488명의 농협 직원들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월 말 기준 이 펀드의 전체 가입자 2만2081명의 34%에 달하는 것이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2일 농협은행 도청 출장소를 찾아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월 엔에이치아문디자산운용(NH-Amundi)이 출시한 ‘아문디 필승코리아펀드’의 수탁고는 9월 말 기준 873억 원이다. 이 중 초기운용자금 300억 원을 제외하면 34%의 농협 직원들이 차지하는 금액은 27억 원, 전체의 11%에 해당한다. 주로 일반 직원들이 펀드를 신규 매입하다보니 소액위주로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

초기운용자금 300억원을 제외하면 두 달여 만에 573억원이 조성된 것으로 농협은행은 이중 절반 정도인 245억원을 팔았다.

김 의원은 농협은행 판매고객의 3분의 1이 소속 직원들이란 점을 바탕으로 농협의 강매 내지는 눈치 주기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문디 필승코리아펀드’는 판매개시 열흘만에 문재인 대통령이 농협은행 본점을 찾아서 ‘착한펀드’라며 5000만원을 가입했고, 이후 ‘문재인펀드’, ‘애국펀드’라는 별칭이 생겼다. 문대통령을 시작으로 기재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과 이해찬대표 등 여당 관계자들이 줄줄이 가입하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일부에서는 정부여당이 밀고, 농협 임직원들이 가입에 동원된 ‘관제펀드’라고 비판하고 있다.

김 의원은 “마늘․양파 파동 때 ‘농산물수출지원펀드’나 돼지열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양돈기업 지원 펀드’를 만들어야 할 농협이 관제펀드 조성에 동원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금융이 정치에 이용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농협 관계자는 “강제적인 내부 판매는 아니다”며 “직원들의 자발적인 투자, 또는 고객들에게 효과적인 서비스를 위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먼저 가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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