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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공행진’ 서울 아파트 입주권…10·1 대책으로 진정되나
비강남권도 가격상승 풍선효과
전문가들 “단기적 시장안정 도움”
장기적인 공급증가 방안 마련을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일대 전경. [강동구청 제공]

서울의 주택 공급 감소 우려가 계속 높아지면서 신축 아파트 입주권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정부의 10·1 대책 발표로 단기 ‘밀어내기 물량’이 쏠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급등한 입주권 가격과 거래량이 진정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서울 아파트 입주권 거래는 192건으로 전월 대비(141건) 대비 36% 가량 급등했다. 올해 월별 거래량 가운데 최고치다. 작년 같은 기간(126건)과 비교해도 50% 이상 늘어났다. 9·13 대책 여파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1월과 2월 월별 거래량이 각각 36건, 34건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시장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입주권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조합 측 조합원이 해당 조합에 기존 건물과 부수토지를 제공하고 취득한 권리를 말한다.

거래량 증가와 함께 가격도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달 30일부터 입주한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84.24㎡ 입주권은 9월 말 13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6월 같은 전용면적 입주권은 11억원에 매매된 바 있다. 불과 3개월 만에 3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지난달 분양한 송파구 거여동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 전용 84.98㎡ 입주권도 지난달 11억843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의 일반 분양가(8억9300만원) 대비 2억원 넘게 올랐다.

비강남권 역시 마포구 창전동 공덕자이 전용 84.99㎡ 입주권이 9월 중순 13억5000만원에 손바뀜했고, 양천구 신월동 목동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97㎡ 입주권 역시 9월 초 8억6680만원에 거래되며 계속 웃돈(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입주권이 고공행진을 벌이는 가장 큰 이유로 ‘공급 감소’ 우려가 꼽힌다. 서울 신축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다보니 입주권이나 분양권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매제한 규제로 매물이 줄어들면서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서울 등 투기과열지구는 10년 이상 소유하고 5년 이상 거주한 1가구 1주택자 등에게만 조합원의 입주권 양도가 허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관리처분인가 단지에 대해 6개월 동안의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유예한 10·1 대책으로 서울 입주권 매매시장이 어느 정도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밀어내기 물량 등이 늘어날 경우 단기적으로 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단기적 처방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시장에 나오도록 하고 서울 등 주요지역에 공급을 늘리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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