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오름세에 힘입어 10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특히 경기, 인천 지역은 교통·개발 호재 기대감이 집값을 밀어올렸다. 지방은 여전히 양극화가 뚜렷한 가운데서도 그간 내림세를 이어가던 지역의 하락폭이 축소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아파트·단독·연립포함)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1% 올라 2018년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8월 13일부터 9월 9일까지의 변동률을 집계한 것이다. 시군구 176곳 중 집값이 상승한 지역은 89곳으로 전월 69곳보다 늘었다. 보합지역은 3곳, 하락지역은 84곳이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집값은 지난달 0.17% 뛰며 전월(0.14%)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강남은 0.16%, 강북은 0.18% 올랐다. 자치구 별로는 마포구(0.26%), 성동구(0.26%), 서초구(0.27%), 강동구(0.22%) 등이 크게 올랐다. 유형별로는 단독주택 0.42%, 아파트 0.18%, 연립주택 0.04%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역세권 및 상대적 저평가 단지가 상승하면서 집값도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수도권도 지난달 0.14% 상승하며 전달(0.04%)보다 더 올랐다. 인천은 8월(-0.11%) 하락했던 데서 지난달 0.16%로 상승 전환했다. 경기는 0.11% 올라 전월(0.01%)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망 개선,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집값이 뛴 영향이다.

지방은 0.10% 빠져 전달(-0.13%)보다는 하락폭이 축소됐다. 대전(0.94%)과 대구(0.08%)는 정비사업과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 전남(0.13%)은 직주근접 지역 위주로 올랐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