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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심대출 후폭풍] 폭탄 맞을 지방은행들 어쩌나
대부분 지방서 선정될듯
우량대출자산 유출 클수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마감 결과, 서울보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도권·지방 주택 소유자들이 대부분 선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방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지방은행 대출자산이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로 넘어갈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1일 “2억 8000만원이 커트라인인데, 상식적으로 추정해도 서울에 아파트를 갖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안심전환대출에서) 탈락할 것”이라며 “지방 주댁담보대출은 지방은행이 아무래도 비중이 클 것이기 때문에 우량 대출자산을 주택금융공사에 더 많이 넘겨야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안심전환대출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을 선정자 대출 규모만큼 최소 3년간 보유해야 한다. 안정적인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넘기는 대가로 수익성도 떨어지는데다 가격변동 위험까지 높은 채권을 떠안게 된다. 이베스트증권은 안심전환대출 시행으로 지방은행 NIM(순이자마진)이 평균 1.3bp하락 할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지방은행은 실적도 좋지 않다. 부산, 경남, 대구, 광주, 전북 등 5대 지방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8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82억원) 감소했다. 특히 이자이익이 눈에 띠게 감소했다. 지역 경기 침체 속 우량대출 비중 확대 및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으로 NIM이 하락한 영향이다.

부산은행의 NIM은 지난해 2분기(2.40%) 이후 하락곡선을 타면서 올해 2분기 2.10%까지 떨어졌다. 대구은행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NIM이 2.26%에서 2.13%로 하락하면서 순이익도 전년 대비 10.1% 감소한 1782억원을 기록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자이익 감소가 어느정도 될지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며 “안심전환대출 자체가 은행 수익성 하락을 전제로 출시된 상품이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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