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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미분양 진원지 인천검단…물량폭탄 해소, 가격 ‘꿈틀꿈틀’
이달말까지 미분양 대부분 소진
일부 단지엔 프리미엄도 형성

올해 상반기까지 수도권 미분양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가 빠른 속도로 악몽에서 벗어나고 있다. 일부 분양 단지의 경우 웃돈(프리미엄)까지 붙은 것으로 확인돼 인근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되는 지점이다.

30일 인천 공인중개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검단신도시 미분양 물량이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초 쏟아진 ‘물량폭탄’으로 인한 대규모 청약미달 사태가 벌어진 것과 비교하면 불과 3~4개월 사이에 반전이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2기 신도시의 마지막 주자인 검단신도시는 서구 당하·마전·불로·원당동 일대 1118만㎡ 부지에 총 7만50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통계에서도 이러한 추이가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 6월말 기준 인천 서구 지역의 미분양 물량은 총 2607가구로, 인천 전 지역(3632가구) 미분양 물량에서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7월 들어 서구 지역은 1894가구로 줄었고, 8월에는 497가구까지 급감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 역시 이 지역에서 지난 5월 25가구까지 올랐지만 3개월만에 9가구로 다시 한자릿수까지 떨어졌다.

미분양 감소와 함께 분양권 매매도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올해 1월 분양했던 ‘검단신도시 우미린더퍼스트’ 전용 84㎡ 27층 분양권은 지난달 4억406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이 아파트 전용 84㎡ 분양가는 기준층 기준으로 4억1680만원로 책정된 바 있어, 약 24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인근의 ‘검단 호반베르디움’과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 등에도 2000만~5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검단 지역 반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수도권 공급 감소 우려가 높아진 점을 지목한다. 오는 10월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고 등으로 전반적으로 공급이 줄어들고, 청약당첨 가점이 높아질 것이라고 본 수요자들이 대체 주거지를 찾아나선 결과라는 것이다. 또한 2021년 개통 예정인 원당~태리간 광역도로와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과 같은 ‘교통 호재’에 더해 민간택지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공공택지의 장점도 다시금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추이는 인근 지역 집값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인천 서구 지역 아파트의 작년말 대비 매매가격 변동률은 9월 넷째주 기준 -0.31%로 인천 전체 변동률(-0.41%)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6월 초 이후 변동률만 한정해서 보면 서구 지역은 오히려 0.28%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청약과 신축 아파트가 좋은 흐름을 보이면 기존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주게 마련”이라며 “서구 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간에 급등하는 등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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