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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쪼그라드는 한국건설…세계시장 비중 9%→2.9%
수익성 제고·수주 내실화 등 원인

한국 건설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8년 사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실적 부진 우려가 높아진 반면 기존 무차별적 수주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사업 수주 실적은 약 32조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9%에 그쳤다.

한국 건설업계의 해외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0년 9%를 정점으로 2013년에는 6.6%, 2015년에는 4.7%로 하락 흐름이 이어져 왔다.

반면 IHS마킷 측은 해외건설시장 규모가 연 평균 3%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오는 2024년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몇 년 동안 국내 건설업계가 해외시장에서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건산연 측은 “최근 3년간 국내 주택시장의 규모가 증가했고 기업들이 수익성 제고와 수주 내실화로 전략을 전환한 것이 해외 수주 실적 감소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형사들의 해외 수익성 제고 시도가 최근 주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16일 인도네시아에서 총 4조7000억원(39억7000만 달러) 규모의 ‘발리파판 정유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기존 정유 공장 설비를 고도화해 생산량을 늘리고 친환경 연료를 생산하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대우건설은 지난 11일 나이지리아에서 연간 800만톤 규모의 LNG 생산하는 플랜트사업을 따냈다. 일부 글로벌 건설사가 독식해온 LNG 액화 플랜트 시장에서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원청사 지위를 확보했다.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더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위성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적으로 가속화되면서, 실질적인 성과와 수익을 발생시키기 위한 디지털 기술의 현장 적용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정부가 환경 변화와 신기술 도입을 위한 제도적 인프라 구축을 ‘미래 경쟁력 강화의 선행적 과제’로 인식하는 등 국가 차원의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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