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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을 버리라고?…세계적 인플루언서의 조언
희망 버리기 기술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갤리온

베스트셀러 ‘신경끄기의 기술’에서 긍정적 사고 대신 ‘포기하고 내려놓는 법’을 강조했던 맨슨이 이번에는 ‘희망 버리기’라는 도발적인 주제로 돌아왔다. 그의 의문은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맞고 있는 요즘, 왜 사람들은 더욱 불안해하고 자포자기가 될까는 데서 출발한다. 한마디로 ‘희망의 위기’다. 저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 철학, 심리, 종교 등 다방면으로 종횡하며, 우리가 옳다고 믿은 것들이 어떻게 무너져 내렸는지 따라간다. 그리고 진짜 희망이 무엇인지 찾아나선다.

희망의 위기를 이해하려면 희망의 역학을 아는 게 필요하다. 저자에 따르면, 희망을 유지하려면 통제력과 가치에 대한 믿음, 공동체가 필요하다. 공동체가 없으면 고립감을 느끼게 되고 가치관은 무의한 것이 된다. 가치관이 없으면 추구해야 할 것이 사라진다. 통제력이 없으면 추구할 힘을 잃는다. 셋 중 하나만 잃어도 희망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믿음들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우리는 자신이 운명의 주인이고 스스로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다. 꿈꾸는 것은 뭐든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믿음 위해 희망을 품었다. 이성이 감정을 통제한다고 여겨왔지만 과학이 보여준 실체는 더 이상 나는 나의 주인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저자는 우리가 가짜에 중독돼 있다고 본다. 삶에서 모든 것을 선택할 특권이 아니라, 오히려 포기할 모든 것을 선택하는 것이 유일한 자유이며,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기꺼이 희생하려는 것, 기꺼이 포기려는 것 속에 희망이 있다는 얘기다. 저자는 “궁극적으로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자유는 헌신, 즉 삶을 살아가며 희생하기로 선택한 것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희망을 포기할 때 희망이 보인다는 역설인 셈이다. 이윤미 기자/me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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