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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피열 내리면 머리카락 덜 빠질까? 남성형 탈모는 호르몬 탓
피부과 의료진이 남성의 탈모 증상을 살펴보고 있다. 스마일피부과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30대 초부터 탈모가 시작된 정모(34)씨는 양산부터 쿨링 스프레이까지 여름철 강한 햇빛을 방어할 수 있는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다. 여름철 자외선에 장시간 머리가 노출되면 두피열로 인해 탈모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밖에서는 양산을 쓰고 다니고, 실내에서는 쿨링 스프레이를 수시로 머리에 뿌리니 주변에서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정씨는 한 가닥의 머리카락이 소중하기에 개의치 않는다.

두피에 열이 많은 사람은 탈모 위험이 높다는 얘기가 있다. 또 탈모인들이 땀을 많이 흘리는 것 역시 두피열 때문이라는 오해도 있다. 하지만 이는 두피열로 인한 문제가 아닌 탈모로 인해 모낭이 퇴화됨에 따라 피지선과 땀샘이 발달하면서 땀 분비가 늘어나는 것이다. 즉, 두피열을 내린다고 탈모가 덜 생기거나 치료가 되지는 않는다.

남성들이 흔히 고민하는 탈모는 정수리나 이마 부위의 모발이 가늘고 짧아지면서 진행되는 남성형 탈모다. 이는 자외선이나 열과 같은 외부 요인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탈모는 원인은 다양하고 복합적이지만 탈모 유전자와 남성 호르몬, 나이가 탈모 발생에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모발이 가늘어지고 짧아지는 특징을 보이는 남성형 탈모는 남성 호르몬의 역할이 크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효소를 만나게 되면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바뀌는데 DHT는 모낭에 작용할 경우 모발의 성장기를 짧게 해 모발을 가늘고 색이 옅어지게 한다. 또한 5알파 환원효소는 주로 정수리와 앞머리 부위에 분포되어 있어 남성형 탈모는 앞머리와 정수리에서만 증상이 나타난다.

정명길 스마일피부과의원 원장은 “남성형 탈모는 두피 표면의 문제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닌 남성 호르몬과 유전성에 의해 나타나는 만큼 두피열을 낮춰주는 화장품 등으로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모발과 두피의 건강을 고려한다면 두피열 보다는 두피에 생기는 땀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데 두피에 땀을 장시간 방치하면 노폐물이 쌓이면서 탈모를 심화시킬 수 있는 지루성 두피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성형 탈모를 치료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전문의와 상의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다. 특히 치료 효과를 고려해 초기부터 치료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 빠지거나, 정수리나 이마의 머리카락이 뒷머리의 머리카락과 비교했을 때 얇고 짧아졌다면 남성형 탈모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남성형 탈모를 진단 받았을 경우 고려할 수 있는 의학적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모발이식이 대표적이다. 정 원장은 “약물치료는 초기부터 중증 단계의 탈모에 모두 권장돼 탈모 치료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치료법으로 약물을 통해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형태”라며 “약물치료는 중단하면 탈모가 다시 진행되므로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탈모는 의학적 치료와 함께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관리할수록 좋은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스트레스, 혈액순환 장애, 영양 불균형 등 탈모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인지하고 증상 개선을 방해하는 잘못된 습관을 지양해야 한다.

탈모 관리를 위해 우선 흡연과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인체 대사기능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두피로 향하는 혈액 및 영양 공급에 지장을 줘 모발 성장을 어렵게 한다.

적당한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는 자율신경에 이상을 주며 교감신경을 자극해 모발이 가늘어지는 증상을 촉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균형 잡힌 식습관이 중요한데 포화지방과 당분 섭취는 최소화하고 풍부한 단백질과 비타민 공급으로 튼튼한 모발 생성을 도울 수 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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