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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이 좋다’ 최재원, 악역은 연기일 뿐, 세상 착한 남자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17일 방송에는 데뷔 25년차 배우 최재원이 출연했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주말드라마에서 악역을 연기하며 전 국민의 미움을 독차지하고 있는 배우 최재원. 동료들은 그가 TV에 비춰진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이야기했다.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배우 김소연은 “(촬영하기) 한참 전에 가셔서 계속 준비하고 계시고 연습하시더라. 작품으로는 이번에 처음 뵀는데, 진짜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강성연 역시 “매너가 정말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와 방송을 함께하는 성우 안지환은 “최재원은 조금 답답할 정도로 바른 사람이다. 약간 흐트러지는 것도 보여야 되는데, 술자리에서도 아이 교육 얘기를 한다”는 착한 남자의 면모를 공개했다.

동료들의 증언처럼 촬영을 마친 최재원은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빠로 돌아왔다. 퇴근길에 아내의 전화를 받고 장보기에 나선 그는 “장 보는 것을 좋아한다”며 늘 차에 구비해놓는 장바구니를 챙겨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집에 도착해 요리에 돌입했고, 가족들의 “맛있다”는 말에 뿌듯해했다. 최재원은 가족들을 위해 식품조리학과 학위까지 땄다고 한다.

천생 배우일 것 같은 최재원의 원래 꿈은 가톨릭 신부. 집안 분위기에 따라 자연스레 사제의 꿈을 꾸게 됐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은 결국 배우의 길을 걷게 만들었고, 12번의 실패 끝에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그렇게 데뷔한 배우 생활도 중요하지만 그에게는 무엇보다 가족이 우선이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 회식자리에서도 1등으로 자리를 뜬다는 그는 프로골퍼 김재은 씨와 결혼해 두 딸을 키우고 있다. 소문난 ‘딸 바보’의 모습은 흐뭇함을 전해주며 분당최고시청률의 순간을 차지했다. 최재원은 “우리 가족들이 건강하고 밝고 선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악역은 연기일 뿐, 세상 착한 남자 ‘최재원’의 모습을 보여주며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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