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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특별한 PGA투어 라커룸…

PGA투어 선수들의 라커룸은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공간이다. 이곳에서 선수들은 대회 출전을 위한 준비를 하고, 주최측과 골프장에서는 선수들의 품위를 지키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선수들의 이름이 새겨진 개인 라커를 들여다보면 볼과 신발, 장갑, 모자로 가득차 있다. 선수들이 따로 들고 다니지 않도록 그 주에 쓸 용품들이 배달되어 있다. 때로는 락커에 붙어있는 선수들의 이름에 특별한 위트를 더하기도 한다. US오픈때는 막 약혼한 리키 파울러의 이름표 밑에 신랑 신부의 그림을 같이 붙여주기도 했다.

라커룸에서는 통상 골프화를 닦아주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팁은 50불 정도다. 선수들에게 신발은 패션을 완성시키는 키 포인트다. 그들의 골프화는 항상 깨끗하고 반질반질하게 닦여 있다. 대회에 따라 선수들은 리미티드 에디션 신발을 신기도 한다. 아놀프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는 몇몇 프로들이 아놀드 파머 우산로고가 새겨진 신발을 신기도 했다. 세탁 서비스를 해주는 골프장도 있다. 선수들이 따로 빨래를 할 필요없이 다음날이면 라커룸에 옷이 걸려 있다. 대회장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어떤 곳은 이발 서비스를 해주기도 한다. 매주 시합을 하는 선수들이 굳이 시간을 빼앗기지 않도록 골프장에서 편의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대회장에서 모든 준비가 가능하도록, 잡다한 일을 신경쓰지않고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세심한 배려가 놀라웠다.

라커룸이 넉넉한 공간은 아니지만 그 안에는 종종 간이침대가 설치되어 선수들의 몸을 풀어주는 트레이너가 선수들을 기다리는 장면도 볼 수 있다. 트레이너는 선수들과 개별적으로 연간 계약을 맺고 계약금과 인센티브를 받으며 컨디션을 관리해준다. 선수에게 몸은 돈과 시간을 가장 많이 투자해야 하는 재산이다. 그래서 유명 선수 트레이너들은 선수 버금가는 엄청난 연봉을 자랑하기도 한다.

한국과 특히 다른점은 선수들이 라커룸에 골프백을 두고 다닌다는 점이다. 코스내에서 모든 연습이 다 이루어지니 따로 백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저녁에 선수 라커를 들어다보면 선수들의 백으로 가득차서 발 디딜 틈이 없다. 국내대회에서는 선수들이 늘 골프백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이런 장면은 좀 낯설다.

또다른 점은 한국은 선수들이 클럽하우스에 깔끔한 그날 골프복차림으로 들어오지만 PGA투어는 반바지에 맨투맨 티셔츠 복장으로 입장하는 선수들도 많다. 대회장 내에 운동할 곳이 마련되어 있으니 와서 운동을 하며 몸을 풀기도 하고, 이미 운동을 마치고 편한 복장으로 골프장에 도착해서 옷을 갈아 입는 것이다.

가장 집중적으로 에너지를 써야 하는 시간은 바로 시합이 열리는 순간이기 때문에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선수들은 조금의 에너지도 아낀다. 얼마전 브룩스 켑카가 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대회에서 티 타임 45분 전에 골프장에 도착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방송에서도 켑카가 오지 않아 연락을 했었다고 한다. 켑카는 쿨하게 “이미 몸을 다 푼 상황이었고 마지막날에는 평소보다 더 늦게 나온다”고 했다. 그만큼 선수에게 컨디션 관리는 가장 중요하다.

라커룸은 선수들이 시합 나가기 직전에 이용하는 마지막 공간이다. 필요한 모든 걸 얻을 수 있고, 시합하기 위한 최종 준비를 하는 장소. 그곳에서부터 선수들은 우승을 꿈 꾼다. [KLPGA 프로·PGA투어 한국콘텐츠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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