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서병기 연예톡톡]‘아스달연대기’,파트3에서 어떻게 인물들의 감정선을 살려냈을까?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tvN ‘아스달 연대기’가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인물들의 감정선이 설아나고 있다. 송중기(은섬)가 천 년 동안 단 한 명 밖에 살지못한 ‘폭포의 심판’에서 생존하면서 ‘이나이신기’로의 재림을 예고하는 강렬한 엔딩을 선사한 16화(15일)는 시청률이 6.9%가 나왔다.

파트1, 2에서는 혹평을 받았던 ‘아스달 연대기’가 왜 2개월간의 공백기 끝에 시작된 파트3에 오자마자 몰입감이 생겼을까? 그것은 인물들의 욕망이 부딪히며 시청자들이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파트1, 2에서는 사건이 진행되어도 설명 부분이 많았고, “왜 저 사람이 저런 짓을 하는지”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어 인물들에게 감정을 쉽게 부여하기 힘들었다. 그러니 송중기의 1인 2역(은섬과 사야)도 예상한 만큼의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파트3에 접어들면서 인물들의 사고와 행동의 이유와 갈등하는 부분들이 선명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개 방식이 조금 더 빨라지면서, 전투신, 반란신 등의 액션들이 이전보다 훨씬 더 와닿게 돼 아스달의 권력을 차지하게 될 인물이 누구일지에 대해서도 촉수가 반응을 하고 있다.

타곤(장동건)이 15화에서 반란을 일으킨 아사론(이도경)을 비롯해 좌솔들, 그리고 대신전의 제관과 흰산 전사들까지 초토화하면서, 광기 서린 핏빛 정복을 완성시키고는 “이런 거였지. 내가 그토록 가지 않으려했던 길...폐허...폐허의 왕. 나 타곤!”이라고 비탄 섞인 속마음을 독백하거나, 16화에서 뭉태(박진)를 시켜 불평불만을 제기한 자들을 잔혹하게 죽이는 장면도 충분히 이해됐다. 캐릭터의 성격을 더욱 선명하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태알하(김옥빈)는 ‘폐허의 왕’이 된 타곤에게 ”이제 방법이 없어. 공포를 심어줘야 해“라고 말해 타곤과 운명공동체임을 보여주었다.

반면 태알하의 꼭두각시가 되어야 했던 탄야(김지원)는 16화 초반 신성 재판 때 반란에 가담하려고 했던 자는 모두 죽이고 그 일족은 두발을 자르라는 태알하(김옥빈 분)의 명령에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죄가 없어요. 나 못해요”라며 거절한 후 실제 재판에서 태할하의 말을 듣는 듯 하다가 “(신으로부터) ‘뜻대로 하라’는 명을 받았다”고 말하는 반전으로 자애로운 대제관으로서 부상했다.

장동건-김옥빈의 리더십이 공포, 복종, 환상을 조장하는 ‘선덕여왕’의 미실(고현정) 스타일이라면, 김지원의 리더십은 포용, 회합, 인화를 실현해나간 덕만(이요원)의 리더십과 닮아있다. 두 스타일이 더욱 더 대조를 이루며 갈등을 첨예화하고 있다.

한편, 극중 노예로 팔려 나갈 위기에 처한 송중기(은섬)는 ”세상에서 반드시 처벌받는 죄는 오직 하나 약한 죄, 약하고 멍청한 죄”라는 명제 앞에서, 아고족을 통일하며 새로운 힘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송중기는 같은 부족인데도 서로 팔아 넘기고 싸우는 아고족에게 해결방안 제시, 결국 천년 동안 단 한 명 살아났다는 ‘폭포의 심판’에서 생존하면서 영웅 탄생의 희열을 선사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송중기가 모모족 여성과 아기를 구해준 과거가 있어 ‘물의 전사’인 모모족의 샤바라 카리카(카라타 에리카)와 모모전사들의 도움을 받아 살아날 수 있었다. 이야기의 앞뒤가 잘 맞아떨어진다.

격랑의 폭포에서 살아난 송중기는 이제 이전의 송중기가 아니다. 여기에 힘과 카리스마를 부여받은 대제관 탄야(김지원)와 은섬(송중기)이 협력한다면, 그래서 흑화의 길을 걷게된 타곤(장동건)과 어떻게 싸울지도 긍금하다. 이제 격변하는 아스달의 권력을 차지하게 될 최후의 인물은 누가 될지에 대한 과정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단 2회 남은 ‘아스달 연대기’, 이젠 스펙타클의 판타지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