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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안 머니’ 글로벌 상업부동산 큰손 부상
투자자문사 CBRE 보고서
연기금 이어 보험·증권 등 가세
‘제 3의 한국자본 물결’ 양향력↑
올 상반기 68억弗 투자 ‘亞최고’
換프리미엄·조달비용 낮아 적극

“한국인들이 도착했다(THE KOREANS HAVE ARRIVED)”

글로벌 부동산 자문회사인 CBRE는 최근 이런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세계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한국 투자자들을 다룬 보고서다.

아시아태평양 권역 리서치를 담당하는 레오 정(Leo Chung)은 “세계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한국 투자자들은 그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국경 간 거래의 진정한 참여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모든 면에서, 특히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서 한국 투자자들은 여전히 활발한 투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 한국투자자들은 올 상반기 해외투자시장 흐름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대규모 연기금에 최근에는 자산운용사·증권사까지 참여하며 한국 투자자들의 투자 활동이 2년 전보다 68억달러(8조981억원)로 2배 상승한 것으로 CBRE는 분석했다. 아시아 권역 내에서 두 번째로 해외 투자활동이 활발했던 싱가포르의 57억달러(6조7881억원)보다도 20%가량 많은 규모다.

▶가장 주목받는 국민연금=운용자산이 6000억달러에 달하는 국민연금은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기관투자자다. 자연스레 해외 부동산과 관련해 가장 먼저 움직이는 투자자로 주목받고 있다. 레오 정은 “국민연금은 ‘시장에서 가장 정교한 투자자’라는 지위를 구축했고, 투자 사이클에 대한 국민연금의 이해도는 이같은 지위를 강화해 왔다”며 “현재 국민연금은 런던, 프랑크푸르트, 도쿄, 싱가포르, 시드니 등 글로벌 관문 도시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폭 넓히는 한국 보험사들=한국 보험사들은 운용자산 규모나 수익률 측면에서 아시아 최대 투자자라는 평가다. 이들은 다른 아시아 투자자들과 비교해, 투자사 몇 곳이 함께 자산을 인수하는 공동투자나 클럽딜 형식의 거래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관리 비용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한화생명이 지난 2013년 런던 로피메이커 플레이스를 4억7200만 파운드(약 7000억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중국 SAFE, AXA 부동산과 공동 투자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 ‘제3의 한국자본 물결’=은행, 증권사, 재벌 등 ‘제3의 한국자본 물결’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부 국내 자산운용사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신디케이트(syndicate, 집단대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모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를 지원해 영국이나 유럽 시장 내 한국 자본의 유입을 확대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 투자자들은 영국이나 독일과 같은 전통적인 유럽 관문 도시 밖으로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 2017~2018년 영국과 독일에 투자된 자금은 한국의 전체 유럽 투자액의 67%가량을 차지했다. 그러나 해당 도시의 투자 열기가 과열되면서, 최근에는 프랑스, 체코, 네덜란드, 벨기에, 아일랜드와 같은 도시에서도 한국 투자자들이 참여한 거래가 점점 더 많이 성사되고 있다는 평가다.

레오 정은 “한국 자본의 경우 유럽에 투자할 때 환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고 금융 비용도 비교적 적기 때문에 해외 투자에 앞으로도 적극적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미 많은 한국 자산운용사들이 유럽 부동산에 대한 강한 투자 욕구를 반영해 입찰에 나서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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