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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년만의 기사회생’ 지누스…연내 1조 ‘大魚’ 상장 시동
4년치 사업보고서 보완
IFRS15 인식 수정 반영
연내 1조 대어 상장 '시동'
지누스 실적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14년만에 증시로 기사회생하게 된 지누스가 회계·공시에도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기존 4년간 사업보고서 내용을 금융감독원에 문의해 보완하고,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회계 수정도 진행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지누스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올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1989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누스는 무리한 사업다각화로 자본잠식에 빠져 2005년 상장폐지됐다. 올해 지누스가 상장되면 무려 14년만에 다시 유가증권시장 문턱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과 8월에 지누스는 2018년 1분기·반기·3분기 보고서와 2015년·2016년·2017년·2018년 사업보고서 등을 기재 정정했다.

사업보고서의 경우 최근 금융당국의 보고서 양식 개정에 맞게 ▷이사회 구성원들의 안건 찬반 여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율 ▷임원 고액연봉 ▷회사 관계자들의 대여금 여부 등을 추가 기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누스에서 상장을 염두하고 선제적으로 사업보고서 수정사항을 문의해왔다"며 "최근에 바뀐 사업보고서 양식에 맞춰 비재무적 항목에 대해 보완 작업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IPO를 준비하면서 지누스는 회계처리 방식도 수정 기재했다. 2018년 1·2·3분기 보고서를 수정한 이유는 지난해부터 의무적용된 '수익인식기준서(K-IFRS 1115호)'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 회계기준서에 따를 경우 물건을 판매유통하는 기업들이 회계장부에 수익을 기록하는 시기가 변경된다. 지누스는 매트리스를 제조해 유통하는 업체다. 국내 '지누스' 본사가 미국 현지법인의 판매 활동을 통해 미국 등 시장의 고객들 주문을 받아 중국 현지법인들에게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지누스는 아마존을 통한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을 바탕으로 현재 중국·호주·유럽 등에 여러 계약을 맺고, 이 계약에 따라 수익 집계 시기를 달리해 왔다.

지누스는 '수익인식기준서(K-IFRS 1115호)'에 따라 지난해 1~3분기에 매출(별도 기준) 1323억원을 기록했다. 새로운 회계처리를 도입하기 이전에는 이 기간 매출이 2456억원이었다. 새 회계처리로 인해 매출 규모가 기존 집계치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다만 이 회계기준을 도입했어도 자회사 매출을 다 반영한 연결기준 매출에는 변동이 없었다. 지누스는 지난해 1~3분기까지 누적 매출(연결 기준)이 4542억원, 영업이익 441억원을 기록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누스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생산법인을 기반으로 낮은 가격에 고품질 매트리스를 제조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압축포장기술을 활용한 ‘박스 포장 매트리스’와 간편한 조립을 바탕으로 주력 판매 채널인 온라인을 활용해 아마존 침실가구 베스트셀러 상위 10위 중 절반 이상이 지누스 상품이 됐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지누스의 장외시장 시가총액은 약 1조원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이 상장 주간사를 맡는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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