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의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로 주춤했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3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5% 올라 지난주와 동일한 매매가격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가 0.04% 오르면서 3주만에 상승 전환했고, 일반 아파트는 0.05% 올랐다.

부동산114 측은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 시점에 대한 정부 부처간 이견이 나타난데다 소급적용 유예 등이 언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달 초 한 인터뷰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바로 작동하진 않을 것이며 부처 협의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국토교통부와 온도차를 보인 바 있다.

구별로 보면 강동(0.31%)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금천(0.18%)·송파(0.14%)·구로(0.12%)·노원(0.07%)·서대문(0.05%)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상한제 발표 후 하락 흐름을 보였던 강동구 둔촌주공,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빠졌던 가격을 회복하면서 가격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일반 아파트 시장은 신축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으나 매수자들이 저렴한 매물만 기다리고 있어 거래는 소강상태에 있다”고 부동산114는 지적했다.

금주 신도시는 0.03%, 경기·인천은 0.01% 올라 지난주에 비해 오름폭이 다소 커졌다. 분당(0.10%)을 비롯해 위례(0.05%)·광교(0.04%)·판교(0.02%) 등이 오른 반면 산본(-0.06%)은 하락했다.

경기·인천 지역의 경우 성남(0.14%)·부천(0.09%)·용인(0.06%)·수원(0.05%)·안양(0.05%) 등이 올랐다.

전세시장은 추석 전 수요 감소로 서울이 전주(0.04%) 대비 상승폭이 축소된 0.02%를 기록했다. 반면 신도시는 0.03%, 경기·인천은 0.01% 올라 지난주에 비해 오름폭이 다소 커졌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발표 직후 하향 조정됐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금주 들어 반등했지만,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 시기와 지역이 확정되지 않아 시장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등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전세시장 전망과 관련 여 연구원은 “가을 이사철 수요가 움직이면서 기반시설과 교육여건이 양호한 지역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라며 “다만 주변 입주물량이 많은 수도권 지역에서는 국지적인 전세가격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