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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백대 일 경쟁률 청약시장...강남권 당첨되려면 만점 가까워야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고 이후, 청약 시장 과열
-200대1 경쟁률의 이수푸르지오더 프레티움 당첨자 최고 가점 79점
-입지 좋은 ‘똘똘한 한채’ 찾으며, 교통 호재 있는 송도 청약 경쟁률도 수백대 1 기록
사진=지난 4일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206대1을 기록한 송도더샵센트럴파크3차 모델하우스에 수요자들이 몰려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건설 제공]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예고된 이후 청약시장이 과열되면서 웬만큼 높은 점수가 아니고서는 새 아파트 분양이 어렵게 됐다. 최근 청약시장에서 ‘내 집 마련’을 하려면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분양가 상한제 이후를 노리는 청약가점이 높은 대기 수요도 합류하는 분위기다.

6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전일 당첨자를 발표한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 당첨자의 평균 가점은 67.07점으로 나타났다. 서울 동작구 사당 3구역을 재건축하는 이 아파트의 당첨자 최고 가점은 79점으로 만점(84점)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입지가 좋은 ‘똘똘한 한 채’의 청약 열기가 당분간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 전문위원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청약통장 만점에 가까운 투자수요자들이 몰릴 것이란 ‘불안심리’가 너도나도 청약시장에 뛰어들게 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종전 주택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무주택자의 내집 마련 방법으로 일반 분양외엔 달리 방법이 없기도 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수더푸르지오더프레티움’의 경우 전용 84㎡ 분양가가 9억원을 넘지 않으면서, 인근에 2013년 분양한 ‘이수 힐스테이트’의 같은 규모(국토부 실거래가 7월 기준 12억4500만원)보다 3억원 가량 저렴해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4일 1순위 청약을 받은 포스코건설의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는 258가구 모집에 5만3181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206.1대1을 기록했다. 전용 80㎡에서는 33가구 모집에 무려 3만3801명이 몰리면서 1024.3대1의 네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함께 청약에 나선 ‘더샵프라임뷰’까지 합하면 모두 11만 3000여명 가까이 몰렸다.

인기 배경으로는 역시 분양가상한제로 기회가 제한될 것이라는 수요자의 ‘불안심리’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호재가 꼽힌다. 청약 경쟁이 앞으로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회가 있을 때 새 아파트 분양을 받고 싶은 심리가 작용했다. 그간 송도의 약점으로 꼽혔던 서울 접근성도 GTX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관심도 커졌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 무주택 수요자의 투자전략은 큰 고민에 빠졌다. 특히 강남권 등 ‘알짜단지’를 노리는 이들은 청약가점 만점에 근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청약에 관심이 몰리고 있지만, 30대 수요층은 청약 가점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면서 “원하는 지역의 시세가 저렴한 구축 아파트로 내 집마련을 하거나 가격이 단기에 많이 오른 곳이라면 조바심보다는 자금 마련 계획을 잘 세워 접근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실제로 무주택기간이 짧고 부양가족이 없는 30대는 청약통장을 10년 이상 들고 있어도 청약 가점이 턱없이 부족해 서울 주요 지역 당첨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서초그랑자이의 당첨 가점 평균은 70점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심사 강화 직전 분양보증을 받은 강남권 마지막 분양단지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았다. 서초그랑자이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687만원이다.

대우건설이 서울 서대문구에서 분양한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도 평균 43.53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전 분양하는 희소성이 높은 서울 사대문 인근 아파트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히 공급돼 수요자 관심이 높았다”고 풀이했다.

한편 수요자들이 ‘무조건 청약’에 나서지 않고 실거주에 적합한 ‘똘똘한 한 채’를 찾으면서 청약 시장에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방에선 여전히 청약이 부진한 곳이 많고, 서울에서도 강동구 길동에 7월말 분양한 ‘경지 아리움’ 아파트는 전체 124가구 가운데 단 한 명도 계약하지 않아 모두 미분양됐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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