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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대기업 1/3이 하반기 대졸신입 공채 안하는 현실

대기업들이 하반기 대졸신입 공채의 문을 점점 더 꽁꽁 닫고 있다는 취업관련 사이트들의 조사 결과가 줄을 잇고 있다. 기업들이 점차로 공채보다는 수시 채용을 선호하는 쪽으로 돌아서는 상황에서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긴 하다.

하지만 경제 상황이 워낙 좋지않은데다 조국 후보자 딸의 문제로 촉발된 불공정, 특혜 논란까지 가세해 취준생들의 불만이 자칫 사회문제로 비화될까 우려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발표한 것을 보면 248개 응답 기업 가운데 올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는 곳은 45.6%(113개)에 불과했다. 채 절반도 되지 않는다. 대신3분의 1이 넘는 34.2%는 ‘올 하반기에는 채용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나머지 20.2%는 아직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조사 때 공채계획 비율은 66.5%에 달했다. 올해는 어떻게 해도 50%도 넘기지 못하는 셈이다.

취준생들을 더 떨게 만드는 다른 자료도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상장사 699개사를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 결과 하반기 대졸 사원을 수시채용으로 하겠다는 곳이 24.5%에 달했다. 전년보다 12.7%포인트 늘었으니 거의 2배가 된 셈이다.

수시 채용은 기업의 부서별로 인력 수요가 생겼을 때 채용 공고를 내고 인원을 충원하는 방식이다. 대대적인 공채방식에비해 더 효율적임은 말할 것도 없다. 현대차, SK그룹, KEB하나은행 등이 수시채용 비율을 확대하겠다는 것도 그런 이유다. 하지만 수시 채용은 공채에 비해 채용 규모가 현저히 작을 뿐만 아니라 신입보다는 경력직이 더 선호된다. 충분한 직무역량을 갖춘 사람을 뽑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취준생들에겐 먼나라 얘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엔 기득권층의 특권이 개입될 여지가 더 많다는 부정적인 기류까지 형성되고 있다. 그룹차원에서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특정 인물을 위한 특정 채용의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기업들대로 보이지 않는 손의 대졸공채 확대의 요구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오늘날 청년(15~29세)실업률은 가히 치명적인 수준이다. 지난달엔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인 9.8%를 기록했다. 곧 두자리수를 넘어설 전망이다. 체감실업률은 23.8%나 된다. 청년 4명 중 1명은 백수라는 얘기다.

노인 일자리를 통한 취업자 증가 수치에만 목을 맨 정부가 말라가는 청년 일자리의 책임을 기업들에게 떠 넘기려 한다면 정말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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