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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상태양광 모듈 그늘 아래 치어가 산다…환경파괴 우려 불식
-한화큐셀·수자원공사 충북 제천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 공개
-중금속 자재·반사광 등 일부 우려 기우로 밝혀져…수생태계에도 도움
-청풍호발전호 연간 4000명 사용 전력 생산…글로벌 500조 시장 정조준
청풍호 수상 태양광 발전소 전경. [한화큐셀 제공]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수상 태양광 발전은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통한 환경보호라는 순기능과 더불어 수질오염·중금속 배출 등의 환경파괴 주장도 함께 제기되며 설치 확대의 물꼬가 막혀있는 상태다.

하지만, 일부 환경 관계자들이 주장하는 수상 태양광 발전설비의 환경오염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다.

한화큐셀과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2일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 북노리에 위치한 ‘한국수자원공사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이하 청풍호 발전소)에서 이같은 오해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수상태양광 현황을 소개하는 미디어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과 한국전자부품연구원 관계자도 자리해 국내 가동중인 수상태양광 운영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했다.

수상태양광은 국토면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육상 태양광에 발전량이 높아 우리나라에도 적합한 발전 방식이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농업기반시설인 저수지(만수면적 10%), 담수호(만수면적 20%), 용배수로(5m이상 배수로의 2%)만 활용해도 약 6GW의 잠재력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육상태양광의 경우 도로나 주거지역으로부터 이격거리 제한, 사용기간 이후 복구 의무와 대체 산림자원조성비도 신규 부과되는 등 설치 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육상태양광의 대안이 될 수상태양광은 수질 오염 등 잘못된 오해 탓에 일부 수상태양광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태양광 설비가 설치된 합천호에서 2014년부터 4차례에 걸쳐 환경 모니터링을 한 결과 태양광 발전 시설이 환경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노태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는 “수질, 수생태에 대한 조사를 했는데, 발전 설비의 영향을 받는 수역과 그렇지 않은 수역 간 큰 차이가 없었고 대부분 항목이 기준치 이하”라고 설명했다.

태양광 모듈이 중금속인 납과 카드뮴 등을 함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국내에 보급된 태양광 모듈은 결정질 실리콘(C-SI) 태양전지를 사용한 모듈로 여기에는 카드뮴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또 수상태양광 전용 모듈에는 중금속인 납 자재가 사용되지 않는다.

반사광에 대한 오해도 크다. 태양광 발전은 얼마나 많은 빛을 흡수느냐가 관건인데, 태양광 연구개발은 빛을 최대한 흡수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반사광에 대한 오해는 태양광 발전의 기본 원리와는 전혀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측정 결과에 따르면 태양광모듈의 반사율은 5%수준으로 플라스틱 10%, 백색 페인트 70%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청풍호 수상태양광 모듈 이래 치어들이 모여있다. [한화큐셀 제공]

태양광 모듈의 세척에 맹독성 세제를 사용한다는 사실도 잘못 알려진 오해 중 하나인데, 미국과 EU에서는 태양광 모듈을 세제가 아닌 물로 세척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 태양광 모듈은 빗물로도 충분히 세척이 가능하고 우리나라도 물로 세척하고 있으며 미세먼지가 최악 수준인 방글라데시도 한 달에 한번 정도 물로 태양광 모듈을 세척한다.

여기에 태양광 모듈이 수면에 그늘을 만들어 어류 서식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이로 인해 수생태계의 다양성 증가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설명이다.

한국전자부품연구원 정재성 박사는 “태양광 모듈을 구성하는 재료는 산업계에서 평범하게 검증된 자료를 사용한다”며 “수상 태양광 발전소 건설 자재와 유지보수 과정의 환경 안전성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수상태양광은 물에 뜨는 구조물 위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유휴부지인 수면 활용이 가능하고, 육상태양광에 비해 그림자 영향이 적고 모듈의 냉각효과가 있어 발전 효율이 10% 이상 높게 나오는 장점이 있다.

이 날 공개된 청풍호 발전소는 지난 2017년 12월 준공한 국내 최대 내륙 수상태양광발전소다. 설비용량은 3MW로 약 4000명이 연간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전기량을 생산한다.

세계은행이 올 초 발간한 수상태양광 리포트에 따르면, 전세계 저수지 수면 기준 1%의 면적에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할 수 있는 설비 용량은 404GW에 달한다. 1GW급 석탄화력발전소 404기를 대체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수상태양광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지원 정책도 증가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는 수상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에 대해 인센티브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며, 대만에서도 수상태양광에 육상태양광보다 높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글로벌 1위 태양광 셀 생산 기업인 한화큐셀도 이런 시장 흐름에 발맞춰 국내에서 약 30MW의 수상태양광발전소에 제품을 납품했거나 건설에 참여했다. 지난해 4월 네덜란드 최대 수상태양광 발전소인 린지워드 발전소(1.87MW)의 태양광 모듈 전량을 납품하며 유럽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납(Pb)이 포함되지 않은 자재만을 사용한 수상태양광 전용 모듈인 큐피크 듀오 포세이돈을 출시하기도 했다.

유재열 한화큐셀 한국/동남아 사업부 상무는 “전세계 저수지 수면의 1%에 수상태양광 발전소가 단계적으로 건설된다면 현재 건설 단가 기준으로 향후 500조원 이상의 세계 시장이 열리게 된다”며 “국내에서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경험을 쌓는다면 수상태양광은 한국 기업들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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