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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예측은 왜 항상 빗나가는가
전치형·홍성욱 지음 문학과지성사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흔히 고도가 누구냐에 관심을 쏟지만 기다림에 관한 얘기다. 삶을 기다림의 과정으로 본 것이다. 기다림은 오지 않은 것을 상정하는데, 기다리는 현재의 상태가 전제가 된다.

서울대 홍성욱 교수와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의 전치형 교수가 쓴 ‘미래는 오지 않는다’는 미래와 예측, 기술과 인간의 관계에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과연 미래는 오는 것인지, 온다면 지금 우리가 그리는 모습으로 오는 것인지 묻는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화두로 미래 예측이 남발하는 가운데 나온 인문학적 성찰이다. 저자들은 토머스 모어에서 시작해 스티브 잡스, 로버트 에틴거, 네이트 실버, 레이 커즈와일 등 기술과 미래를 얘기할 때 앞자리를 차지하는 이들과 그 결과물들을 살피고, 과학기술의 결정적 장면들을 조명, 미래담론을 펼쳐간다.

역사적으로 볼 때 미래 예측은 적중보다는 빗나간 경우가 많다. 과거에 상상했던 자동차의 모습은 지금과 달랐고 1920년대 그린 대도시의 모습은 SF 영화에나 나올 법하다. 또 전세계를 잇는 단일 통신망을 구축하는 이리듐 프로젝트는 66개의 위성을 띄웠지만 결국 실패했다. 과거에 예측한 미래가 오늘날 실현됐는가를 보면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다.

저자들은 이런 어긋남은 기술이 실현되는 과정에서 넘어야 할 과정들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미래예측의 적중률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과학기술과 사회의 우연성과 역동성을 고려, 변화에 대응하려는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윤미 기자/me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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