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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여행 예약 무려 80% 격감…추석연휴도 삼킨 ‘보이콧 재팬’
제주·베트남 등 대체여행지로
정세불안에 홍콩여행도 줄어


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불거진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여행 보이콧 물결이 여전히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아베의 발언이 터져나온 이후 7,8월 여름휴가때면 일본으로 떠나던 여행객이 급격히 줄어든데 이어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이어지는 추석연휴기간에도 ‘보이콧 재팬’의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국내 온오프라인 여행사들의 추석연휴 예약현황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국가들이 소폭증감하거나 일부 국가가 대폭 늘어난데 비해, 일본은 70~80% 가량 예약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A여행사의 패키지여행 예약현황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작년 추석연휴와 비교해 무려 87.1%나 줄어들었다. 대신 말레이시아(69.3%↑) 대만(13.9%↑) 증가했다.

B여행사는 전체적인 예약고객도 줄어들었고, 일본의 경우 작년 추석여행객의 20.8%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불과 3.4%에 그쳤다고 밝혔다. 반면 동남아는 39.2%에서 51.5%로 늘어났다.특히 태국의 치앙마이(188.6%↑) 중국 하이난(137.1%↑) 등이 대체 여행지로 많은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D여행사 역시 일본 여행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48% 하락했다고 밝혔다.

물론 작년과 올해 추석연휴의 상황이 동일하다고 볼 수는 없다. 지난해에는 9월22~26일로 길었고 뒤에 이틀만 연차를 내면 9일을 쉴 수 있었지만, 올해는 9월12~15일로 짧다. 또 올 추석은 시기가 빨라 여름휴가를 다녀온 지 얼마 안지나 추석연휴 해외여행 수요가 작년보다는 적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가깝고, 비용도 저렴하고 문화나 음식 등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한국인들이 선호했던 여행지 일본이 당분간은 선택지에서 제외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50만명이나 일본을 찾았지만 이제는 비용이 더 들더라도, 제주 등 국내여행지나 베트남 태국 말레시아 등 동남아를 대체여행지로 정하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 내부에서도 아베 정부의 정치적인 계산에 따른 무리수로 인해 관광에 의존하던 지역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때문에 일부 일본의 지자체가 관광객유치를 위해 읍소를 하고, 일본 정부도 국내외의 비판적인 시각을 의식해 수출규제조치를 일부 해제하기도 했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여행업계는 매출비중이 높았던 일본여행 수요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다른 국가들을 대상으로한 프로모션에 힘을 쓰고 있다.

인터파크투어의 관계자는 “일본여행 보이콧 사태 이후 타 지역에 대한 홍보에 더 공을 들였다”며 “선택은 여행객이 한 것이지만 코타키나발루 뉴욕 런던 등 그동안 비중이 적었던 지역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나 문화체육관광부의 경우 ‘보이콧 재팬’ 분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내여행수요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여행주간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각 지자체와 협조해 여행객들의 편의 제공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여전히 사라지지않는 성수기 바가지물가, 불친절, 정보부족 등은 국내여행활성화를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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