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18년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 우즈를 기억하며

이번주는 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이 펼쳐진다. 이 대회의 디펜딩 챔피언은 타이거 우즈다. 아쉽게도 이번 년도는 순위에 들지 못해 대회 출전이 무산됐지만, 타이거는 작년 이 대회에서 PGA투어 통산 80승을 이뤄냈다.

다시는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던 모습으로 경기를 다 마치지 못한 것도 여러번, 약물 중독으로 차에 잠든 채 경찰에게 발견되기도 했던 긴 시간들을 지나 우승을 이룬건 약 5년만이었다.

타이거가 우승하던 그날,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당시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아침부터 뭔가 묘한 분위기와 에너지가 느껴졌다고 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타이거가 우승할 것만 같은 느낌과 큰 기대가 있었고, 또 너무 기대하지 않으려는 절제된 흥분같은 것들이 있었다. 사람이 얼마나 많았던지 두세홀 앞에 가있어야 겨우 타이거의 얼굴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한 팬은 18번홀에서 타이거를 보기 위해 13번홀을 보고 바로 18번홀로 달려가서 겨우 자리를 잡았다고 회고했다. 어떤 팬은 15번홀을 끝나고 마지막홀로 갔으나 이미 사람으로 가득차 타이거는 커녕 그린조차 보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대망의 우승이 결정되기 직전 18번홀에서는 일명 “타이거 함성”라는 것이 울려퍼졌다. 사람들이 모두 페어웨이로 뛰어나와 타이거를 연호한 것이다. 그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가까이에 있는 건물 안에 있던 사람이 진동을 느낄 정도였다. 그렇게 타이거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우승을 했고 많은 골프팬들은 환호했다. 그를 바라보며 떠돌았던 수많은 마음이 모두 하나가 되어서 기뻐하는 순간었다. 이 순간을 기다리며 많은 날들을 버텨온 타이거가 바로 자신도 믿을 수 없었던, 닿을 수 없을 것 같았던 곳에 서 있었다.

모두가 기다려온 그의 플레이를 다시 보고 싶다는, 같은 꿈을 꾸어온 사람들에게 이 날은 역사적인 날이었다.

커리어 내내 많은 사랑을 받았던 타이거 우즈도 이렇게 큰 소리로 자신을 응원해주고, 이름을 불러주는 건 처음 경험한 순간이라고 했다. 아직도 그때 생각만 하면 소름이 돋는다고 한다. 전쟁에서 돌아오는 개선장군을 맞아주듯이 그의 이름을 큰소리로 외치던 팬들을 기억하며 타이거는 이렇게 말했다. “요즘 사람들은 박수를 칠 수가 없어요. 다들 손에 핸드폰을 들고 있으니까요. 그저 소리를 지르며 응원할 수 밖에 없어요.”

타이거의 우승을 지켜보면서 감격의 뜨거운 눈물을 흘린 사람들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모든 사람들은 문제를 가지고 있잖아요. 힘들고 어려움이 없는 인생이 어디 있나요. 타이거 우즈는 화려한 선수 생활을 했지만, 또 깊은 어둠의 터널을 지나왔어요. 사람들은 다시는 우승할 수 없을거라고 그를 부정하고, 의심했죠. 달아나지 않고 그 모든 의심을 깨뜨려준게 너무 기쁘고 고마워요.”

세번의 허리 수술, 무릎 수술, 발목 수술 등 총 수술 횟수만 8번. 이렇게 많은 수술을 한 사람이면 일반적인 삶을 영위하기도 쉽지 않다. 타이거는 그 어려움과 한계를 극복하고 우승을 이뤘다. 그리고 올해는 마스터즈를 우승하며 통산 81승을 거뒀다. 앞으로 수십년이 지나도 그렇게 많은 승수를 이루는 선수를 보기는 힘들 것이다. 위대한 선수와 동시대를 살아서 행복하다.

〈KLPGA 프로·PGA투어 한국콘텐츠 총괄〉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