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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그래도 뒤숭숭한데…국회, 음주·폭행 ‘기강해이’ 눈살
-의원 운전 비서,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
-의원 보좌관, 입법 조사관과 폭행 소동
-의원 109명 수사대상…警 연결고리 ↑
국회 자료 화면.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회 구성원이 잇따라 사건·사고에 휘말리고 있다. 6월 임시국회가 사실상 파행된 데 이어 내부에서 기강 해이 문제까지 터지는 등 국회를 보는 국민적 불신감은 더욱 커질 모습이다.

현재 국회 내 수사대상에 오른 의원들만 109명인 가운데, 국회와 경찰 간 ‘부정적 연결고리’만 강해지고 있다는 탄식도 나오는 중이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실의 운전 비서 A(40) 씨가 음주 운전 혐의로 붙잡혔다. 당시 김 의원도 함께 탄 상태였다. 전날 오전 5시29분께 동두천시 지행역사거리에서 B(40) 씨가 몰고가던 K5 승용차가 신호대기 중인 A 씨의 카니발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 씨와 김 의원, B 씨 모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A 씨의 음주 여부는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조사 과정 중 밝혀진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2%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경찰은 A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김 의원은 음주운전 방조 혐의 적용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경찰 자료 화면. [연합]

음주사고가 있기 하루 전인 지난 17일에는 경찰이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과 국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께 여의도지구대는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C 보좌관과 D 입법조사관 간 폭행이 있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C 보좌관과 D 입법조사관이 법안에 대한 논의를 하던 중 서로의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당사자 중 임신부도 있었지만, 서로 밀쳐 넘어진 일 외에 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5월25일에는 국회의장 직속 출연연구기관인 박진 국회미래연구원장이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박 원장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0%로 면허 취소 수준으로 확인됐다.

국회 구성원이 거듭 경찰과 불미스러운 일에 엮이면서 정치권 안팎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정국’ 이후 수사대상에 오른 의원 109명의 조사 진행 여부를 두고도 갈등을 빚으면서 이같은 분위기는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당이 패스트트랙에 따른 경찰 수사를 야당 탄압이라고 비판하며 출석요구에 불응하는 등 국회와 경찰 간 정면충돌의 가능성도 솔솔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유야 어쨌건, 20대 국회가 최악 국회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일부 의원실에서는 최근부터 사건·사고를 마주할 때 필요한 가이드라인도 자체 제작해 뿌린다는 말도 있다”고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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