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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군 "최영함 홋줄 사망사고, 안전장구 미착용이 원인"
-소말리아서 귀환한 최영함 환영 중 사고
-임무 마지막날 1명 사망, 4명 크게 다쳐
-해군 조사 결과 "홋줄에는 이상 없었다"
-"안전장구 미착용도 원인..앞으로 의무화"
지난 5월 최영함 귀환행사 도중 홋줄이 끊어지면서 병사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당시 장병들이 사고를 수습하는 장면.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지난 5월말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홋줄(정박용 밧줄)이 끊어져 1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친 사고와 관련해 "홋줄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해군은 이번 사고의 원인은 "무리한 운용 때문"이라며 사고자의 안전장구 미착용도 사고 원인 중 하나라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기존 매뉴얼에 따르면, 홋줄 운용 과정에서 안전장구 착용은 의무사항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해군은 18일 '최영함 안전사고 민군 합동사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국과수 주관으로 끊어진 홋줄과 다른 홋줄에 대해 성분 및 장력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정상이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사고의) 주요 원인은 현장 지휘자와 작업자가 홋줄 인장강도를 과신해 무리하게 운용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또 홋줄 끊어짐에 대비한 안전구역 대피 미흡, 안전모와 구명의 등 안전 장구 미착용, 입항 인원 배치의 적절성 미흡, 예방조치 미흡(기타 입항 요원에 대해 유의사항만 전달)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또 응급처치 과정에서도 응급처치 요원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실시되지 않았고, 사고 발생 3분 만에 구호반 배치 방송을 하는 등 신속한 행동이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해군은 밝혔다.

해군은 이에 따라 홋줄 운용 요원의 전문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현장 감독 강화, 위험구역 설정 운영, 입출항시 안전장구 착용 의무화, 안정성

이 향상된 재질의 홋줄 조달, 현장응급처치 교육 강화 등의 보완대책을 마련해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군은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위해 해군본부에 '해군안전단'을 조기에 신설하고 각급 부대의 안전조직 편성을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해군은 특히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해군 함장을 포함한 관련자를 징계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어려운 해외파병을 무사히 마친 뒤 마지막 날 입항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 1명이 사망하고 관련자가 징계당하는 사태가 초래된 것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끊어진 홋줄은 둘레가 7인치(17.78㎝)로, 통상적으로 최영함급 군함을 항구에 정박시킬 때 이런 홋줄 6개를 사용한다고 한다.

해군은 끊어진 홋줄은 이른바 함정구조물인 '초크'를 지날 때 꺾이는 각도에 따라 최대 2배 정도의 과부하가 걸리며 이 '초크'와 마찰로 생기는 열변형 손상, 초크의 거친 면 등으로 인해 인장강도가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24일 오전 10시 15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 홋줄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A병장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장병들은 소말리아와 아덴만 해역에서 6개월 간에 걸친 해적 퇴치와 선박호송 임무를 무사히 완수하고 그리던 고국으로 막 복귀한 참이었다.

당시 사고로 사망한 A병장은 전역을 불과 한 달여 남긴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해군은 A병장을 1계급 추서(하사)하고 순직 처리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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