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주성종 칼럼]올 여름휴가는 국내로…“내수활성에 동참하세요”

 

비가 걷히자 기다렸다는 듯이 불볕더위가 맹위를 떨친다. 많은 사람들이 불볕더위를 식히려 피서를 간다고 아우성인 요즘 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연례행사가 되다시피 한 피서를 떠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생각해 봐야할 것이 있다.

먼저, 지난 봄 화재 피해를 당한 강원도 주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이다. 그들은 현재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한 입장에 놓여 있다. 이곳 외에 우리 주위엔 이런 유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이웃들이 많다. 자신이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고 마냥 마음이 들떠 휴가를 간다는 것도 한번쯤 생각해 볼일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휴가를 가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가더라도 그들의 입장을 미약하게나마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요즘은 휴가를 맞이하여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물론 해외의 경관 좋고 시원한 관광지에서 휴가를 보내다가 올 수도 있다. 그러나 요즘처럼 너나없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에 대해 바람직한지를 고민해 볼 시점이다.

현재 OECD 회원국 유무를 떠나, 중국을 비롯해 2018년에 3천만 명을 넘어선 덴마크, 오스트리아, 일본 등 모두 15개국이 관광대국으로 분류된다. 이들 관광대국의 특징은 역사적 문화유산이 많은 국가, 자연경관이 뛰어나거나 휴양지로 유명한 국가들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말 그대로 우리나라의 관광 실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2016년에 1천724만 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이 2017년에는 1천334만 명으로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1천535만 명으로 다소 반등하고 있는 정도다. 지난해 여행수지는 166억 달러 적자로 유학수지를 제외한 순수 여행수지 적자는 13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산이 전 국토의 70%에 달한다. 자연경관 또한 아름답고 문화유산도 유구하다.   그러나 이러한 수려한 자연을 관광자원화하지 못하고 한류나 유커에 의존해 그나마 관광의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에 나가 달러를 많이 쓰는 탓에 우리나라 경상수지 적자가 날로 커지고 있다. 수입액도 수출액을 상회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점점 커져가고 있다는 보도다. 늘 그래왔듯이 해외로 나가기 위한 여권을 발급하기 위해 새벽부터 여권 창구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물론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해외로 나가 견문을 넓히고 선진문물을 보고 배워오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해외여행은 이런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많은 것은 왜일까?

달러를 흥청망청 쓰면서 물건을 구입하고 유흥가에 가서 술 마시고 추태를 부리고 현지인들을 함부로 대하는 몰상식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모습이 언론에 비춰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물론 이런 예는 극히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모습이다.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건전하게 해외여행을 하고 휴가를 보낸다.

필자는 이번 여름휴가는 외국여행도 좋지만 먼저 외국여행 이전에 우리나라 이곳저곳을 다녀보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과거의 전란으로 파괴되어 다른 나라에 비해 선호하기에는 미흡한 점도 없진 않지만 우리나라도 외국 유명 관광지 못지않게 명승지도 많고 경관이 아름다운 곳도 많다. 이런 우리나라의 곳곳을 다녀본 후에 외국여행에 눈돌려보면 어떨까. 무조건 여행하면 외국을 떠올리고 휴가철이 되면 외국으로 떠나려는 사람들로 공항이 혼잡해지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현상이 아닐까.

그리고 또 한 가지, 평상시 읽지 못했던 독서를 권하고 싶다. 우리 국민들의 독서량이 아주 낮다는 것은 통계를 통해서도 익히 드러난 바 있다. 책을 읽는 국민이 많은 나라가 선진국가요, 문화국민이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 국민들은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다. 이번 휴가 기간에 한 권의 책이라도 읽으면서 보내는 것도 아주 유익하고 보람 있는 휴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방학을 맞이한 자녀들의 손을 잡고 시원한 서점을 찾아가 보자. 그리고 자녀들이 읽을 책도 사주고 자신이 읽을 만한 책도 사보자.

주성종 한국기술경영연구원 대표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