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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미래 혁신위 "손학규 측근, 단식투쟁에 '짜장면 조롱'…孫이 사과해야"
-바른미래 혁신위 18일 기자회견
-"孫 측근 행동 납득하기 힘든 장면"
-한편에선 '검은세력 색출' 주장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당회의실로 들어가며 당 혁신 요구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권성주 혁신위원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는 18일 "손학규 대표의 측근과 주변인들에 의한 납득하기 힘든 장면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기인 당 혁신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목숨을 건 단식을 감행하는 권성주 위원을 향해 면전에서 육두문자가 담긴 욕설을 퍼붓거나, 모욕적인 언사로 인격살인을 하는 등 일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년 총선 승리 전략을 짜기 위해 구성된 당 혁신위는 지난 11일 주대환 위원장이 사퇴한 후 사실상 파행 국면을 맞았다. 이에 권 위원은 손 대표 등 지도부를 향해 혁신위 정상화를 요청하며 12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 대변인은 "지난 15일 손 대표의 정무특보, 손 대표가 직접 임명한 당 특별위원장 등 3명이 권 위원을 찾아 '전날 밤에 몰래 뭘 좀 먹었느냐, 짜장면을 먹은 것 아니냐'는 '일베'식 조롱과 함께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며 "심지어 대표실 앞에서 혁신위와 권 위원을 비방하는 수십여장 불법 전단지를 배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알고보니 이 전단지는 손 대표의 수행비서가 '짜장면 조롱'을 한 당직자 3명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고도 했다.

그는 "전날 오전에는 손 대표의 측근 당원이 권 위원 뒤에서 권 위원을 '개'로 묘사한 현수막을 붙였고, 본인 스스로 '당 대표 비서실장과 통화하고 왔다'며 본인의 불법행위를 정당화했다"며 "실제로 이 당원은 당 대표 비서실의 승낙으로 국회 본청에 들어온 게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현재 손 대표 측근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권 위원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각종 악성댓글이 지속적으로 쓰이고 확산되고 있다"며 "손 대표 측근과 보좌진의 불법행위가 연이어 이어지는 가운데, 정작 손 대표 당사자는 이런 사실을 모르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단식 중인 사람에게 욕설을 퍼붓고 각종 조롱과 비하로 단식 취지를 음해하는 것은 인격 살인을 넘어 실제 살인이 될 수 있는 심각한 범죄"라며 "손 대표가 이런 사실을 알았다면 정식으로 사과하고, 몰랐다면 해당 당직자를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본인 단식과 권 위원의 단식 가치를 동등히 여겨야 한다"며 "혁신위가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노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과 책임당원들이 지난 1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 외압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중립적인 인사로 혁신위를 재구성할 것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

한편 전날에는 당내 몇몇 지역위원장·책임당원이 나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의 검은 세력 실체를 즉각 진상조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20여명은 국회에서 "혁신위는 검은 세력의 외압으로 독립성이 훼손되고 계파 갈등만 재연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미 기능을 잃은 혁신위 전체를 재구성하고 혁신위에 잘못된 외압을 행사한 자들을 진상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당내 계파주의에 함몰돼 기능을 잃은 혁신위는 즉각 해산하고 중립적인 외부 인사로 재구성한 혁신위를 다시 출범하라"고 촉구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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