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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일 기자 간담회…여유·소통 돋보인 박원순표 순방길
서울시장 중남미 순방 동행기꽉찬 일정 강행했던 과거 달리일정중 여러 제안에도 여유로움산정상마을 마다않고 일정 소화동행 기자들과 개별 대화 확대 비행 이동중에도 소통 강화 눈길
서울시장 중남미 순방 동행기
꽉찬 일정 강행했던 과거 달리
일정중 여러 제안에도 여유로움
산정상마을 마다않고 일정 소화
동행 기자들과 개별 대화 확대
비행 이동중에도 소통 강화 눈길


박원순 시장이 콜롬비아 보고타 부통령관저에서 마르따 라미레스 데 링꼰(Marta Lucía Ramírez de Rincón) 부통령 주최로 열리는 오찬에 참석, 부통령과 면담을 하고 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멕시코시티와 콜롬비아의 도시들을 살펴보고 왔다. 박 시장과는 수차례 해외 순방을 했었다. 그때마다 느꼈던 것은 일정이 숨돌릴 틈 조차 없이 빡빡하다는 거였다. 과거 본 기자의 기사로는 ‘워커홀릭 박원순 에펠탑은 버스에서 보세요’, ‘“해외서 5시간을 어떻게 자나”… ’수행군단‘ 풀가동’ 등을 보면 해외순방 일정이 얼마나 빡빡했는지를 알수 있다.

2년전 박시장과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영국 런던 순방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는 것이라 나름 긴장도 했다. 그러나 오산이었다. 박 시장은 과거와 달리 모든 면에서 여유가 있었다.

기자들과 수행단은 박시장보다 하루 먼저 멕시코시티로 들어갔다. 시장이 없으니 당연히 여유가 있었다. 일요일 아침에 인천공항을 떠났기 때문에 휴일에 대한 미련이 있었는데 그 미련을 떨쳐낼수 있는 여유로움 이었다. 한국보다 시차가 14시간 늦은 멕시코. 반나절을 벌고 들어갔다. 공식일정은 8일 오후부터 시작됐다. 박시장은 멕시코에 도착하자 마자 멕시코 건축가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지속 가능하고 인간 포용적인 도시재생을 위해 서울시장의 정책 경험을 공유하는 강연을 했다.

첫날 일정을 가볍게(?) 워밍업한 박시장은 이튿날 오전 7시에 일어나 호텔앞 공원을 한바퀴 뛰는 것으로 시작했다. 오전 10시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 운영위원회를 시작으로 현지 언론 인터뷰, 동행기자 오찬간담회 멕시코시티 시장 면담, 서울-멕시코시티 우호협력강화 업무협약 및 기자회견을 줄줄이 소화한뒤 멕시코시티의 심장같은 차풀테펙 도시공원 현장을 찾았다. 박시장은 여기서 서울 용산미국기지 반환이후 어떻게 공원화할 것인지를 구상했다.

순방 3일차인 10일도 역시 박 시장은 조깅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전 날 강행군이 영향을 준듯 목표했던 거리를 다 뛰지 못하고 돌아섰다. 오전 9시 멕시코 주요인사 면담을 시작으로 멕시코시티 사회혁신센터 필라레스(PILAES)를 찾았다. 여기에는 쉐움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이 직접 찾아와 박시장을 맞았으며 운영방법과 시민들의 반응에 대해 일일이 설명했다. 이어 멕시코 한국학 전문가 오찬에 이어 오후부터는 멕시코시티 역사문화보존지구 정책 현장을 방문하고 오후 7시가 넘어서 콜롬비아 메데진시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메데진에서는 더 바쁜 일정이 예고됐다. 다행히 적도에 위치해 있는 도시치고는 덥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11일 오전 7시 30분 리콴유 세계도시수상도시 조찬을 시작으로 산동네에 6개의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관광지로 탈바꿈 시킨 ‘코뮤나 13’을 찾아 일일이 실펴봤다. 이어 서울시 우수정책관련 전문가 간담회, 세계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에 참석하고 오후 3시 20분에는 자카르타 주지사와 면담을 하고 시계도시 정상회의 시장포럼에 참석했다.

보고타에서의 일정도 만만치 않았다. 13일(현지 토요일) 이반 두께 콜롬비아 대통령과 만난 박원순 시장은 스마트시티, 도시재생, 지속가능한 스마트교통 등에 대한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마르케스 대통령은 K팝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5G 자율주행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기술교류 협력강화를 희망했다. 14일에는 오전 9시 현지언론과 인터뷰를 시작으로 보행자 거리이며 세계에서 가장 긴 자전거 도로인 시클로비아에서 ‘서울시 자전거 하이웨이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보고타 현지 한인경제인 오찬간담회를 한뒤 보고타시 간선급행 버스체계 및 정류소 교통시스템을 지원한 LG CNS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포탈 엘도라도의 BRT(간선버스급행체계)운영 및 환승시스템을 살펴봤다. 이어 오후 7시에는 동행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긴 일정을 마무리하는 15일에는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6.25전쟁때 파병한 콜롬비아 ‘한국전참전기념탑’에 헌화를 하고 콜롬비아 부통령, 대통령을 비롯 주요 인사들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후 3시에는 보고타시장 면담을 마지막으로 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순방에서 일정은 과거와 별 차이 없이 빡빡했으나 박시장은 모든일에 자신감과 여유가 넘쳐 있었다. 특히 ‘자전거 하이웨이’ 발표때 기자들이 언제까지 구축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진행 상황을 이야기 하면서 “하기로 결정했으면 일단 저지르고 봐야한다”는 이야기를 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과거와 달리 유독 동행기자들과 간담회를 많이 가졌다. 순방기간 많으면 두번정도 간담회를 가졌던 과거와 달리 하루가 멀다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져 소통을 강화했다. 특히 동행 기자들의 이름도 모두 미리 외워 간담회 중간 중간 기자들의 이름을 불러 호감을 사기도 했다.

특히 공항 대기시간도 과거에는 추진할 일들을 정리하거나 구상하는데 많이 할애 했는데 이번에는 대부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30시간에 가까운 이동 비행중에도 비즈니스클래스를 탄 시장과 이야기를 나눌수 있도록 대변인이 자기 자리에 20~30분씩 기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양보해 시장과 이야기를 나눌수 있도록 배려해 눈길을 끌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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