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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마 전세가 6500만원?’ 서울 재건축 아파트 천차만별 보증금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 분석…1.5배에서 10배 차이
“‘올수리’ 등 주거환경 차이 따라 천차만별”
서울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 [자료=네이버 항공뷰]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준공 30년이 넘은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아파트는 입지와 학군 등이 타지역 대비 뛰어난 만큼 집안 상태 등 주거여건이 세입자 수요를 결정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8일 헤럴드경제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계약 기준 서울 주요 재건축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은 적게는 1.5배, 많게는 10배 가까이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대장주’로 통하는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전용면적 84㎡ 경우 지난 6월말 보증금 65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7월초 같은 면적에서 5억9000만원, 지난 1월에 6억5000만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운 금액차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통계상 오류’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인근 공인중개업계는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 보면 아주 특이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현행 전월세 계약은 세입자의 보증금 보호를 위해 확정일자를 당국에 신고하도록 하지만 의무 사항은 아니다. 이 때문에 신고된 거래 가격을 검증하거나 처벌할 근거도 없다. 반면 주택매매 계약의 경우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실거래가 등을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한편 다른 재건축 아파트들도 은마아파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잠실동의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은 지난 5월 5억원과 2억4000만원의 전세 계약이 각각 이뤄졌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역시 전용 79㎡에서 2억5000만원 가까운 금액 차이가 발생했다.

이 같은 천차만별 전세 보증금의 가장 큰 원인으로 주거여건 차이가 꼽힌다. 일례로 1971년 준공된 시범아파트의 경우 녹물이 나오는 상수도관과 건물 노후화 등으로 최근 논란이 됐다. 다른 주요 단지들도 별도의 수리 없이는 생활하기에 매우 열악한 편이다. 신혼부부 등 주요 수요자들 역시 보증금을 더 주더라도 깔끔한 환경을 선호하는 부분도 금액차가 발생하는 요인이다.

반포동 반포주공 단지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재건축 아파트에서 오랫동안 세를 주고 싶다면 몇천만원을 들여서라도 ‘올수리’를 하는 게 더 낫다”면서 “그렇게하면 세도 잘나가고 전세금도 더 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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