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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가 상한제로 신축 공급 끊길라… 다시 달아오른 분양시장
분양가 상한제 도입 앞두고 분양 활황
‘e편한세상 백련산’ 등 높은 경쟁률
분양권, 신축 아파트도 가격 상승 조짐

[사진설명=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앞두고 분양을 받기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수요자들이 청약시장에 기웃기리고 있다. 사진은 17일 1순위 청약을 마친 한 아파트의 견본주택]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실시로 서울의 신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분양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18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백련산’은 17일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69가구 모집에 2253명이 지원해 평균 32.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 민간택지 분양아파트(10가구 이상 분양 기준) 가운데 세번째로 높다. 최고기록인 ‘백련산 파크자이’(3월 분양)의 36.7대 1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20분 가량 떨어진 비역세권 아파트임에도 많은 수요자가 몰렸다. 전용면적 84㎡가 6억원 안팎의 분양가로 나온 점이 수요자의 눈길을 끌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날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광진구 구의자이엘라’도 46가구 모집에 892명이 도전해 19.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존 구의시장을 재개발해 짓는 총 85가구의 한동짜리 ‘나홀로 아파트’임에도 올해 서울 분양시장에서 손에 꼽힐만한 성적을 기록했다. 노원구에서 분양한 ‘화랑대 디오베이션’도 잘 알려지지 않은 건설사가 짓는 62가구 규모 작은 단지지만, 303명이 지원해 8.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다시 관심을 돌리는 이유 중 하나는 최근 정부가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 적용하겠다며 시행령 개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좁게는 강남3구, 넓게는 서울 전역이 상한제 적용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한제가 시행되면 분양가는 현재보다 크게 낮아질 수 있겠지만, 그만큼 많은 수요자가 몰리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해진다. 서울 분양은 100% 가점제로 배정되기 때문에 60점대 중후반 이상의 높은 가점이 아니면 사실상 어렵다. 게다가 상한제 시행 후에는 사업자들이 공급을 꺼려 한동안은 ‘분양 절벽’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새 아파트를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문제도 생길 수 있다. 수요자들이 지금이 청약을 통해 새 아파트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분양시장은 물론 분양권 시장이나 신축 아파트 시장도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분양권의 경우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전면 전매제한이 이뤄지기 때문에, 마지막 전매제한 가능 아파트가 입주하는 내년 3월 이후에는 전매시장 자체가 사라진다. 이에 현재 거래 가능한 분양권은 최근 들어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신축 아파트 역시 강남구의 래미안개포루체하임 전용 84㎡가 이달 20억8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다른 신축들도 호가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분양가 상한제와는 큰 관련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방은 여전히 양극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 청약결과, 세종시의 ‘세종 하늘채 센트레빌’은 평균 65.32대 1, 전남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는 17.35대 1로 마감했다. 반면 강원도의 ‘속초 대광로제비앙’, ‘주문진 벽산 블루밍 오션힐스’ 등은 거의 청약접수자가 없어 마감에 실패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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