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합판·케미칼·화학소재까지...동화그룹 사업확장 잰걸음
2차 전지소재 ‘파낙스이텍’ 인수


동화그룹(회장 승명호·사진)이 화학소재 사업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주사인 동화기업을 통해 지난 2017년 4월 액상 페놀수지 국내 1위 기업 ‘태양합성’을 405억원에 인수했다. 액상 페놀수지는 PB(파티클보드), MDF(중밀도섬유판), 마루 등 마루·보드제품의 표면재로 쓰인다. 동화기업은 보드·마루 생산량 국내 1위 기업이다. 같은 해 10월에는 핀란드의 ‘코트카밀 임프렉스(현 동화핀란드)’를 345억원에 사들였다. 코트카밀은 합판용 테고필름을 생산하는 세계 3개 사 중 하나다. 테고필름은 종이류의 하나인 크라프트지를 페놀수지에 담갔다가 건조한 시트다. 합판에 열로 접착시켜 콘크리트 패널용으로 쓰인다.

여기까지는 목질자재 관련 화학소재 M&A. 보드·바닥재 등의 생산에 필요한 소재로, 비용효율을 높이기 위한 수직계열화에 해당한다.

이번에는 연관성이 전혀 없는 2차 전지소재 업체인 ‘파낙스이텍’을 12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지난 12일 맺었다. 2009년 설립된 파낙스이텍은 국내 최초로 전해액을 국산화한 기업이다. 현재 연간 2만3000t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삼성SDI의 전해액 주요 공급사다.

이번 인수에 대핸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기존 사업과는 전혀 다른 정밀화학소재여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쪽과 비연관 분야여서 비용부담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그것이다.

동화기업 측은 이에 대해 “2차전지는 연관 사업 및 응용 분야가 많아 다양한 확장이 기대된다. 기존 화학사업 운영 노하우를 파낙스이텍에 접목시켜 시너지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동화그룹의 신사업 방식은 다소 생소한 면이 없지 않다. 목재·합판를 생산하던 대성목재와 동화기업을 모태로 출발한 동화그룹은 마루·바닥재와 보드류 생산 등으로 목질자재의 부가가치를 높여 왔다. 이어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베트남, 태국 등에 생산·판매법인을 설립해 글로벌화에도 성공했다.

이후 2011년에는 자회사 동화엠파크를 설립, 대뜸 중고차사업에 발을 들였다. 이후 엠파크는 중고차 매매단지를 차츰 늘려, 2016년 인천 서구 가좌동의 구(舊) 동화기업 MDF 1공장 자리에 세번째 단지까지 세웠다. 전시차량 1만대를 넘어서 인천에 국내 최대 중고차 매매단지를 형성한 것이다.

동화그룹 관계자는 “목질자재와 중고차 양 사업의 안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성장성 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로 경기변동에 따른 위험분산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