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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하반기 키워드 ‘온라인·글로벌·CSR’

  • 기사입력 2019-07-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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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식품BU부터 보고 시작
‘온라인 쏠림’ 대응 전략 심층 논의
신남방정책·사회공헌 큰 그림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6일 오전 롯데그룹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열기 위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

롯데그룹의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에서 공개될 그룹의 중장기 전략의 방향타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를 비롯해 글로벌·사회공헌(CSR) 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온라인 쏠림’으로 대표되는 사업환경 변화 속에서 수익성 강화 전략을 공유하는 한편, 해외 진출을 통해 시장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여기에 사회공헌 부문을 강화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게 핵심이다.

1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는 이날 식품BU(사업부문)을 시작으로 5일간 신동빈 회장 주재로 VCM을 개최한다.

이례적으로 5일간의 경연 형식으로 열리는 올 하반기 VCM에선 특히 각 사업부문별 비전이 명확하게 그려질 전망이다. 이에 발표방식도 획일화된 보고 방시에서 벗어나 20분 보고와 20분 질의·응답 등 40분으로 밀도 있게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중장기 비전이라고 장황하게 설명하는 게 아니라 해당 회사의 비전을 간략하고 명확하게 보여달라는 것이 신 회장의 주문이다. 이를 위해 발표가 예정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며칠 전부터 준비에 돌입한 것은 물론, 계열사 간 균형 있는 보고를 위해 BU별로 모여 사전 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이번 회의에서 각 계열사 CEO들의 보고 내용을 바탕으로 향후 10년의 청사진을 그리는 중장기 비전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에 모든 계열사가 아니라 그룹 내 비중이 크거나 창의적 사업계획을 보유한 계열사 15개사만 비전을 발표하도록 했다. 식품BU에서는 제과·칠성·푸드, 유통BU는 백화점·마트·홈쇼핑·e커머스, 화학BU는 케미칼·정밀화학·첨단소재·건설, 호텔&서비스BU는 호텔·면세점·렌탈·정보통신 등이 보고한다.

이번 회의의 주요 이슈는 온라인·글로벌·CSR로 요약된다. 그룹 내 비중이 가장 큰 유통BU의 경우 ‘온라인 쏠림’ 현상의 직격탄을 맞은 만큼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신규 사업이나 상품운영, 인력운용 방안이 보고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하는 백화점이나 마트는 온라인으로 떠나는 고객을 잡기 위한 점포 활성화 방안을 주요 내용에 포함시켰다. 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주도하는 e커머스는 온라인 시장 차별화 전략을 이번 회의에서 공개한다.

화학BU는 경기가 정점을 지난만큼 경기 하방에도 버틸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 및 확보 방안이 주로 보고된다. 여기에 시장 저변을 넓히기 위한 해외 사업이 중점 보고사항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그룹의 ‘신(新)남방정책’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한 만큼 인도 등 신규 시장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BU는 고령화 및 인구감소로 시장이 정체된 만큼 성장 모멘텀에 대해 주로 다룬다. 특히 최근 ‘롯데에는 히트작이 없다’는 뼈아픈 지적에 따라 신제품 ‘R&D’(연구개발) 전략이 보고되고, 최근 경쟁사 제품인 ‘테라’의 선전에 자극을 받아 ‘뉴(New) 클라우드’ 전략을 수립할 전망이다. 호텔&서비스BU는 적극적인 해외진출과 함께 면세사업 부문의 수익성 강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전사적으로 CSR 강화 방안이 이번 회의 때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이 평소 ‘좋은 기업은 위기에 강하다’라는 신조를 강조해 온데다 그룹 내 화학BU 비중이 높아지면서 미세 플라스틱이나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에 대한 그룹의 관심도 높아진 상태다. 롯데를 이를 위해 글로벌 컨설팅그룹 딜로이트에 의뢰해 최근 그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컨설팅 결과를 참고해 기존의 단순 기부형태를 떠나 사회적 어젠다를 선점,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는 식으로 CSR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장단 회의는 그룹의 5~10년 후 청사진을 그리는 회의로, 좋은 사례는 마지막 날 전 계열사가 공유하는 등 생산적인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회의에서는 일본 출장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신 회장이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간 갈등에 대해 어떤 언급을 할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1일간의 일본 출장 기간 노무라증권과 미즈호은행 등 롯데와 거래하는 현지 금융권 고위 관계자와 관·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그러나 이날 출근길에 일본 출장의 성과, 일본과의 가교역할 계획, 한국 내 일제 불매운동에 따른 사업상의 영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소 굳은 표정으로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등 4대 사업BU에 속한 51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전략기획 담당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이와 함께 매각이 결정된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등 금융계열사 4개사로 그룹과의 시너지를 모색하기 위해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액셀러레이터, 미래전략연구소, 인재개발원 등도 참석 대상에 포함됐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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